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한국 경제, 대전환의 기로"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4-21 15:31:13

"코로나 이후 도약할지, 장기 저성장으로 갈지 예측 어려워"
"한은, 통화정책에 머무를 수 없어…어려울수록 역할 커져"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 한국 경제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1일 취임사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과 더불어 세계화의 후퇴 흐름이 코로나 이후 뉴노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 이후 이러한 뉴노멀 전환 과정의 도전을 이겨내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빠져들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갈림길에서 우리 경제가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이제는 경제정책의 프레임을 과감히 바꾸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이제는 민간 주도로 보다 창의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당면한 과제로 양극화와 가계·정부 부채를 꼽았다.

이 총재는 "지식 집약 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소득 불평등이 확대되고 인구 고령화로 청년 실업과 노인 빈곤, 지역 간 불균형 문제도 커지고 있다"며 "지나친 양극화는 사회적 갈등을 키워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부채의 지속적인 확대가 자칫 거품 붕괴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우리는 과거 경험으로부터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가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정책을 운용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합의제 의결 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모든 위원님들과 함께 항상 최선을 다해 최적의 정책을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의 가장 큰 임무가 거시경제 안정을 도모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할 때 우리의 책임이 통화정책의 테두리에만 머무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도 통화금융 정책을 넘어 당면한 문제를 연구해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면서 "경제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중앙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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