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강남8학군 위장전입 의혹…李측 "자녀 입학 목적"

장은현

eh@kpinews.kr | 2022-04-19 15:36:45

與 한병도 "도곡역 근처로 李 배우자만 주소지 옮겨"
"자녀진학 위한 것…해당 오피스텔, 위장 전입 잦아"
李 "주소·거소 부합하지 않아 송구…청문회서 답변"
아들 취업 특혜 의혹도…李 "2700만 연봉, 빽 안써"
"2700만원 연봉 주는 기업에 무슨 빽을 써주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강남 8학군'에 자녀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19일 제기됐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2004년 6월 서울 서초구 D 아파트에 살 당시 배우자 정모 씨는 홀로 강남구 도곡동 D 오피스텔로 주소를 옮겼다.

해당 오피스텔은 도곡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대청중·숙명여고·중앙대사대부고 등이 근처에 있어 교육 목적으로 위장전입이 자주 이뤄지는 오피스텔 중 하나라는 게 한 의원의 주장이다.

이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각각 1991년, 1994년 1월생이다. 당시 딸은 중학교 1학년,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일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자의 주소지였던 D 아파트에서 해당 오피스텔까지는 개인 차량으로 10여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한 의원은 충분히 통학이 가능한 거리로 보고 있다.

정씨는 2년 후인 2006년 9월 다시 서초구 D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 딸은 해외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1999년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한 빌라로 주소를 홀로 이전하기도 했다. 이후 서초구 우면동으로 주소를 옮기는 등 이 후보자와 주소지가 불일치할 때가 여러 번이었다고 한다.

한 의원은 "행안부 장관 후보자가 해당 부처 소관인 주민등록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녀의 진학 시기에 맞춰 배우자만 전입하는 전형적인 위장전입 수법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있던 그룹 계열사에 이 후보자 아들이 입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 알콜그룹 계열사인 ENF테크놀로지에서 2019년 3월 27일부터 사외이사로 선임돼 활동 중이다. 지난달 30일자로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됐지만 연임됐다. 이 후보자 아들은 알콜그룹 계열사인 KC&A에서 근무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청년 취업 공정성과 관련된 일인 만큼 채용과정에서 '아빠 찬스'가 있었는지 철저하게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위장 전입 의혹과 관련해 "2004년 6월쯤 우면동에서 도곡동으로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가 변경된 것은 해외에 있던 자녀의 귀국과 이에 따른 중학교 배정을 위해 도곡동으로 이사계획을 세우고 주소를 도곡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의 진학 문제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준비단은 "이 후보자는 전세기간 만료 후 도곡동으로 이주하려 했으나 전세계약 기간 중 장녀가 외국에서 학업을 마치기로 다시 결심함에 따라 도곡동으로 이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1997년 전농동에 거주한 이래 정씨 주소가 홍제동으로 분리된 데 대해선 "배우자가 모친 봉양을 위해 전세를 얻었고 임대차 대항력(건물주가 바뀌어도 기존 계약 내용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을 유지하기 위해 주소를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에 주소와 거소가 부합하지 않았던 점이 있었던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충실히 답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선 강력 부인했다. 그는 "난 알지도 못했다. 입사가 결정된 뒤에 아들이 말했다"며 "'빽'을 써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우리 아들이 고려대 4년 장학생이었는데 지난해 연봉이 2700만 원이었다"며 "지방에 있는, 연봉이 얼마 되지 않는 곳에 가고 싶었겠나. 대기업 가고 싶어했는데 '항상 앞을 보고 가라'라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자신도 작은 회사에서 일을 했다며 법무법인 율촌 근무 이력을 언급했다. "나도 법원에서 나올 때 대형 로펌에 안 가고 작은 곳에 갔다. 율촌이 지금은 대형 로펌이 됐지만 (당시에는 아니었다)"이라면서다.

그는 "대기업도 아니고 2700짜리 연봉에 무슨 빽을 써주나"라며 "인사청문회 때 말 하겠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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