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면목없고 늘 죄송했다"…朴 "가능하면 취임식 참석"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4-12 14:38:19

尹 "지나간 과거 있지 않나…미안함 말씀 드렸다"
"업적 홍보 안돼 안타까워…명예회복되게 할 것"
朴 전 대통령 감사 밝혀…尹 악연 언급엔 듣기만
尹 "걱정돼 잠 잘 안와"…朴 "대통령 자리 무겁다"
尹, 취임식 참석도 요청…권영세 "50분 화기애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군 사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사저를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 제공]

윤 당선인은 검사 재직 시절이던 2016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 윤 당선인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윤 당선인은 또 "대통령님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대통령님이 지금 살고 있는 생활이나 불편함이 없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예방 자리에 배석했던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는 대화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권 부위원장은 "오늘 약 50분 정도 했는데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했다"며 "공개하기 적절치 않지만 (공개)했으면 좋겠을 정도로 그런 내용까지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 브리핑을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과거 악연과 관련해 "굉장히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담담히 들었다고 유 변호사는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들, 정책에 대해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 박 전 대통령께서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통령이 기대하는 '명예회복'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해 대화 내용을 적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 제공]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박정희 대통령께서 당시 내각과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를 봤고 박정희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분들을 찾아뵙고 국정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선되고 나니 걱정돼 잠이 잘 오지 않더라"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가 무겁고 크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1시 56분쯤 사저에 도착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법적 대리인인 유 변호사와 악수를 나누며 "오랜만에 뵙는다"고 인사했다. 유 변호사와 함께 기다리고 있던 권 부위원장과도 악수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유 변호사 안내를 받아 사저로 들어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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