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팎 벚나무 90% 이상 일본산"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2-04-06 11:56:13

왕벚프로젝트2050 조사결과
국회 경내 90%, 여의서로 96%
한국 토종 왕벚은 한그루도 없어

국회 안팎에 심긴 벚나무는 거의 모두 일본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왕벚프로젝트2050'은 지난 4일 국회 경내와 여의서로(윤중로)의 벚나무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렇게 드러났다고 6일 발표했다. '왕벚프로젝트2050'은 거리의 벚꽃을 우리꽃 왕벚으로 바꿔나가자는 시민운동으로, 지난 2월 출범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와 여의서로에 식재되어 있는 벚나무는 거의 모두 일본 원산의 소메이요시노 벚나무로 밝혀졌다. 국회에 식재된 벚나무류 218본 중 197본(90.4%), 여의서로는 418본 중 403본(96.4%)이 소메이요시노 벚나무였다. 우리나라 토종 왕벚나무는 한 그루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 벚꽃의 역사를 추적한 <벚꽃의 비밀>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방방곡곡 심긴 벚나무는 해방후 베어져나갔다. 조선 대중의 분풀이 대상이 된 것이다. 그렇게 자취를 감춘 벚꽃이 1960년대 들어 부활했다. 일본의 기업, 단체, 언론인이 대거 기증에 나서 묘목이 대한해협을 건너왔다. 국회 벚꽃도 그렇게 조성됐다고 한다.

▲지난 4일 꽃망울이 곧 터질 듯한 여의서로의 벚나무. 거의 모두 일본산 소메이요시노 벚나무다. [왕벚프로젝트2050 제공]

신준환 왕벚프로젝트2050 회장은 "대한민국 민의를 상징하는 국회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축제 장소인데, 토종 왕벚나무는 한 그루도 없고 대부분 일본 원산 나무인 소메이요시노 벚나무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일본 나무를 심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나 현충원 등에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연차적으로 진해를 비롯하여, 경주, 구례, 군산, 부산, 영암, 제주, 하동 등의 벚꽃명소와 현충원, 왕릉, 유적지 등에 심긴 벚나무 수종을 조사하여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국회 안팎서 벚나무 종류를 조사하는 왕벚프로젝트2050 회원들. [왕벚프로젝트2050 제공]

한국 토종 왕벚나무 보급를 목적으로 설립된 '왕벚프로젝트2050'은 앞으로 국내외 벚나무류 조사·연구·출판, 왕벚나무 홍보·보급, 소메이요시노 벚나무 평가·갱신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초대회장은 신준환 전 국립수목원 원장이 맡았으며 부회장 김창열(전 한국자생식물원 원장), 조홍섭(한겨레 기자), 박노정(온누리L&C 대표), 사무총장 현진오(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대표), 이사 김용하(충남대학교 교수), 이숭겸(신구대학교 총장), 이영주(영주농장 대표), 류순열(UPI뉴스 편집인), 감사 문광신(변호사), 임항(한국의재발견식물탐사대 대장) 등의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김성훈 전 농림수산부장관이 고문을 맡고 있다.


▲국회 및 여의서로의 벚나무류 식재 현황 [왕벚프로젝트2050 제공]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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