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실적 내고 직원은 줄였다…5대 은행 '고용 없는 성장'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4-05 16:54:41
'고용없는 성장'의 시대다. 금융권도 예외가 아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는데, 직원은 줄였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1조5867억 원으로 전년(9조1375억 원) 대비 26.8% 급증했다. 역대 최고 당기순익이었다.
실적과 반대로 직원 수는 줄었다. 5대 은행 직원 수는 재작년 말 7만5988명에서 작년 말 7만4443명으로 1545명 줄었다. 정규직 축소폭은 더 컸다. 6만9137명에서 6만7443명으로 1694명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네 은행이 전체 직원 수와 정규직 규모를 모두 감축했다.
KB국민은행은 1년 새 직원을 1만7744명에서 1만7190명으로 554명 줄였다. 정규직은 1만6348명에서 1만5610명으로 738명 감소했다. 5대 은행 중 직원과 정규직 축소 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직원은 384명, 정규직은 354명씩 각각 줄였다. NH농협은행은 직원 75명, 정규직 104명씩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익이 74.3% 폭증했다. 이익이 껑충 뛰어오르는 사이 직원 규모는 반대로 560명 줄었다.정규직 수도 427명 줄였다.
하나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고용을 늘렸다. 1년 새 직원 수가 1만2699명에서 1만2727명으로 소폭(28명) 증가했다. 하지만 정규직 규모는 오히려 71명 감축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정보기술(IT) 분야 인력은 오히려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고용에 무관심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영업점 인력 축소는 어쩔 수 없다는 게 은행 측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갈수록 대면 거래 비중이 축소되면서 인력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입출금·자금이체서비스 중 대면거래 비중은 5.8%에 그쳐 재작년(6.8%)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 비중은 68.1%에서 74.7%로 6.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점포를 찾는 고객 수가 지속 감소하다보니 적자 점포 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점포를 통폐합하고, 영업점 인력을 감축하는 건 은행권 전체적인 트렌드"라며 "남은 점포도 1층에서 임대료가 싼 2층으로 옮기는 등 비용을 줄이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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