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초대 총리 지명된 '노무현 정부 마지막 총리' 한덕수

장은현

eh@kpinews.kr | 2022-04-03 17:53:19

국무총리·경제부총리·경제수석 등 역임한 '경제통'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는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 전문가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진보·보수 정권을 가리지 않고 중책에 기용됐다는 점에서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통합형 인사로 평가 받는다. 

한 후보자는 이번 총리 지명으로 2012년 주미 대사 이후 관직에서 물러난 뒤 10년만에 공직에 '컴백'하게 됐다. 윤 당선인이 대내외적 위험성이 큰 시기에 경제·안보 분야 등을 총괄할 최적임자로 경륜이 풍부한 한 후보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1949년 전북 전주 출생인 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 후보자는 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70년 관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등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에서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에 취임한 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통상산업부 시절부터 '일벌레' 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업무에만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제2대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일한 뒤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맡았다.

한 후보자는 '통상'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진행될 때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한미 FTA 체결 지원위원장으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의 성과로 공을 인정받아 보수 정권인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 대사로 발탁돼 3년간 재임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엔 한국무역협회장으로 3년간 일했다. 당시 그가 자주 쓰던 말은 '우문현답'으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 뒤로는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청주세계무예마스터스 공동조직위원장, 지속가능전력정책연합 초대 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첫 해였던 2017년엔 대법원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탄탄대로만 걸은 건 아니다. 한국 산업화를 설계하고 주도한 경제기획원을 떠나 상공부로 간 건 그에겐 좋지 않은 기억이다. 1985년 아웅산 테러 직후 전두환 대통령의 경제부처 상호교류 지시에 따라 가게 된 건데 거기서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공직사회에서 상공부는 경제기획원보다 한급 떨어지는 곳이었다. 그런데서 따돌림까지 받았다고 한다. 당시 로켓트건전지가 독점하고 있던 배터리 시장 개방을 검토했더니 매국노 취급하더라는 것이다.  

한 후보자는 3일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지며 질문세례에 조목조목 답했다. 그는 "방법론"을 강조하며 경제를 포함해 모든 분야 정책을 실행하는 데 있어 신중히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취재진이 '문 정부에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추진했다. 어떻게 경제 정책을 차별화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목표는 다 좋은 것이지만 방법론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소득주도성장도 사실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린 것에서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라며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민간 노동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경비를 줄이는 등 복합적으로 정책을 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책 중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상당히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각 구성, 정부조직개편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인수위에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한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비하기 위한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이달 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상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구성된 뒤 20일 이내에 시행된다. 특위는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꾸려진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가 진보, 보수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7년 한 후보자 총리 인준을 위한 국회 본회의 표결 당시 국회의원 270명 중 21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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