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사 충돌…靑 "모욕적" vs 尹측 "감정적 해석"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4-01 16:11:54
"어떻게 의심만 갖고 규정하냐…모욕당하는 느낌"
인수위 "靑, 감정적 해석…본질은 부실공기업 문제"
김기현 "靑, 적반하장…최소한 국민 눈치는 봐야"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선임을 놓고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1일 또 충돌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선공을 날렸다. 대통령직인수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며 '몰염치하다'고 원색 비난한 걸 문제 삼았다.
박 수석은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마치 저희가 그것(인사)에 관여한 것처럼 전제하고 몰염치라는 극단적 언어를 써서 사실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정말 깜짝 놀랐다"며 "(브리핑의) 결론은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 비상식, 몰염치다. 어떻게 의심(만)을 갖고 이렇게 규정할 수 있나"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민간기업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거꾸로 인수위는 민간기업에까지 청와대나 정부의 인사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반격했다.
이어 "두 분(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께서 회동을 하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 아주 좋은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하셨으면, 그리고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저는 (인수위 측에서)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수위도 가만있지 않았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수위는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뿐인데 청와대에서 감정적으로 해석한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국민혈세 4조1000억원이 투입된 부실 공기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국민 세금을 어떻게 더이상 낭비하지 않을지 그 해법에 대한 고민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세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 부실 공기업 문제는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해결해야 할 큰 부담이자 책무"라며 "특정 자리에 대한 인사권 다툼으로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거나 변질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우조선 문제가) 감사의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서 면밀히 검토해주십사 요청할 계획"이라고 재확인했다. '감사 대상이 금융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 격인 산은은 국책은행이라 금융위가 관리감독기구"라며 "금융위가 두 차례에 걸쳐 유관기관에 대한 인사를 중단해달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밝힌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도 지원사격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수위가 이 자리에 눈독을 들였다'는 청와대 부대변인 논평을 거론하며 "적반하장 식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무리 막 가자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최소한 국민 눈치는 좀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하필 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를, 하필 친정권 인사가 회장으로 있는 산업은행이 영향력을 행사해, 하필 사장에 앉혔다니 일련의 과정을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