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주열 "복잡한 세계 경제…성장 지키면서 물가 잡는 묘책 요구돼"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3-31 16:11:31

"시장·국민의 입장에서 의사전달 충분했는지 아쉬움 남아"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며 "성장을 지키면서도 금융안정과 물가를 잡을 수 있는 묘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31일 이임사에서 "지난 8년간의 제 임기 중 대부분은 기존의 경험이나 지식과는 많이 다른, 매우 익숙지 않은 새로운 거시경제 환경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았나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장기간 이어졌음에도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상황은 경제학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오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좀처럼 풀리지 않은 이런 수수께끼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더 복잡하고 난해한 고차방정식이 돼 버렸다"고 부연했다.

이어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 불균형이 심화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안정적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임기 중 아쉬움이 남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과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우리의 의사전달이 충분했는지, 그래서 신뢰가 온전히 형성됐는지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상황과 미래 흐름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소통해야 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국장과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부총재 등을 거쳐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총재로 임명됐다.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연임했고 이날로 임기를 마쳤다.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는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다음 달 1일부터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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