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협상 진전에 코스피 상승…"박스피 탈출은 쉽지 않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3-30 16:45:56

높은 인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3분기부터 본격 상승할 듯"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자동차·화학·항공·해운 수혜 기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9일(현지시간) 진행한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소식은 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아직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러시아(왼쪽)와 우크라이나(오른쪽) 협상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코스피는 30일 2746.74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소폭(0.21%)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평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아직 2750에 미치지 못한다. 1월 말 이후 두 달째 2600~2700대를 오가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박스피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한다. 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는 "한동안 현 수준에서 등락을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도 "2800선 이상으로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원유, 농산품, 광산품 등의 가격이 고공비행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5.5%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에서 장중 한 때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밑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9월 이후 약 2년 반만의 사건으로, 경기침체 염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경기침체 전에는 항상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강 대표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하는 시기를 올해 3분기로 제시했다. 그는 "3분기부터 기업 이익이 회복되면서 코스피도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에 기대기보다 업종별 대응을 주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보다 앞서가는 업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진전될수록 그간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몸살을 앓았던 업종들이 거꾸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는 자동차, 석유화학, 항공, 해운 등이 꼽힌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간 비용 등의 문제로 부침을 겪었던 자동차 관련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안정세는 완성차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연료비 비중이 높은 항공사와 해운사도 국제유가가 내려갈수록 좋다.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한다. 따라서 유가가 내려갈수록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김대준·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테마가 부상할 것"이라며 운송, 호텔, 레저,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을 추천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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