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홍준표·김재원 양강 구도…불출마 권영진 표 어디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3-30 15:35:55
3선 도전 포기 뜻밖…경선 페널티 조정, 지지율 작용
비전코리아 여론조사…洪 49.4% 權·金 12.5% 동률
공천경쟁 3강→2강으로…'權표심' 향배, 판세 좌우
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의 꿈을 접었다.
권 시장은 30일 대구시청에게 기자회견을 갖고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드리는 게 대구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기를 마치면 당분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몸이 건강하지 않은 노모를 옆에서 돌보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전날 측근들과 회의를 갖고 불출마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당 지도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의견을 나눈 뒤 최종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 불출마는 뜻밖이다. 그는 지난주만 해도 의욕이 넘쳤다. "잘 도와달라"며 주변에 응원을 청하며 수성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23일엔 윤 당선인과 만난 사실을 알리며 "'윤석열 깐부'(절친한 친구)를 다음 대구시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 시장이 포기한 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낮은 지지율'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전코리아가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내외경제TV 의뢰로 13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1005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차기 대구시장 당선 가능성을 물은 결과 홍준표 의원을 꼽는 응답이 49.4%로 1위를 차지했다.
권 시장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12.5%로 동률을 기록했다. 권 시장으로선 '현직 프리미엄'에도 지지율이 실망스럽게 나온 셈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홍 의원의 경선 페널티가 25%에서 10%로 준 것도 이유로 꼽힌다. 그만큼 권 시장의 당선 가능성이 떨어져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현역 의원과 무소속 출마 경험이 있는 후보의 경선 페널티를 25%로 높였다가 홍 의원 반발에 밀려 10%로 재조정했다.
당 안팎에선 권 시장이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모종의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권 시장이 임기를 마친 뒤 '윤석열 정부'에서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선 홍 의원이 공천을 받아 의원직을 잃으면 그의 지역구(수성구을)에 권 시장이 출마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엔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정상환 변호사, 이진숙 전 대구MBC사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3강'의 한명인 권 시장이 빠지면서 공천 경쟁은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양강 대결로 압축됐다는 게 중론이다.
비전코리아 조사에서 권 시장은 12.5%의 지지를 받았다. '권영진 표'가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수 있다. 홍 의원이 흡수하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김 전 최고위원이 끌어안으면 접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 의원은 권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다. 개인적 친분도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권 시장이 2014년 대구시장 초선 공천을 받을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출마를 고심중이다. 유 변호사가 나서면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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