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숙 여사 의상 사비로 부담"…野 "형사처벌 문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3-29 16:07:06
의상비 사용 규모는 안 밝혀…특활비도 비공개 고수
김재원 "비공개가 더 큰 화 불러 형사처벌 문제야기"
2020년 행사때 金여사 '진주반지 돌리기' 영상 유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
신혜현 부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특수활동비 사용 의혹에 대해 "사비로 부담했다"고 공식 반박했다.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최근 법원의 특활비 공개 판결에 항소하면서 의혹을 샀다. 김 여사 옷값으로 특활비를 지출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는 얘기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속히 퍼졌다.
신 부대변인은 "국방, 외교, 안보 등의 이유로 대통령비서실 특활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일부에서 사실과 다른 무분별한 주장을 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간 정상회담, 국빈 해외방문, 외빈 초청 행사 등 공식활동 시 영부인으로서의 외교 활동을 위한 의전 비용은 행사 부대비용으로 엄격한 내부 절차에 따라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의전비용'에도 의류비는 빠져 있어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측은 '카르티에 명품'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온라인 공간에선 '김 여사가 한 행사에서 착용한 표범 모양 브로치가 2억원을 넘는 카르티에 제품이다'라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그 회사(카르티에)에서도 자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 같다"며 "모양을 보면 (카르티에 제품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옷값으로 나간 사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개인적 사비 부담을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청와대 해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여사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한 자료 수집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트위터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주반지 돌려 끼는 김정숙 여사'라는 제목의 글이 속속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현장에서 김 여사가 진주 반지의 알을 손바닥 쪽으로 감추는 영상이 올라와 유포됐다.
게시글 속 영상에는 2020년 12월 문 대통령이 국내 나눔단체를 청와대 본관으로 초청해 마련한 불우이웃성금 모금 행사의 한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 여사는 알이 굵직하게 박힌 진주 반지를 끼고 모금함에 문 대통령과 함께 봉투를 잡고 넣는다.
그리곤 잠시 뒤 김 여사는 반대 손으로 반지를 한 바퀴 돌렸다. 진주알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여옥 전 의원은 최근 SNS에 "김 여사가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 모금 행사에 초호화파티용 성장을 하고 왔다"며 "왼손 약지엔 큼직한 진주 반지에, 손목에 팔찌를 두 개나 했는데 성금 봉투를 넣을 땐 진주 반지가 없어졌다"고 썼다.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를 지원사격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에 특수활동비가 사용됐다는 주장은 근거 없음이 명명백백해졌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애초에 의상비 논란의 촉발 자체가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이 (의상 비용 논란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공개하지 않는 것은 화를 크게 불러일으키고 형사처벌 문제까지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청와대의 대통령 특활비는 공개가 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단언했다. "기밀로 해도 외부공개를 잠시 금지하는 것이고 국가 안보에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 증빙자료도 모두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조수진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옷, 옷값은 미담의 소재였다"며 "그런데 공개 요구가 빗발치자 '국가안보'에 관한 사안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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