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역대 최장 2시간51분 대면…"흉금 터놓고 얘기"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28 21:24:33
張 "화기애애하게 대화, 의견차 못느껴"…독대 없어
집무실 이전·인사권 등 논의…'MB 사면' 거론 안돼
김부겸, '숨은 조력자'…주말 尹 만나 文 의지 전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청와대에서 2시간 51분 동안 마주 앉아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만찬은 이날 오후 5시59분 시작돼 오후 8시50분 끝났다.
171분은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 중 가장 긴 시간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회동 분위기에 대해 "그야말로 흉금 없이 과거의 인연 등을 주제로 두 분께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장 비설실장은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과거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고 의견의 차이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미리 정한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장 비서실장에 따르면 만찬에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임기말 인사권 행사, 코로나19 피해 계층인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안보 문제와 대응 등이 다뤄졌다. 그러나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과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비롯한 정부조직 개편 등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회동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집무실 이전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다. 윤 당선인으로선 어깨가 가벼워진 셈이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성공도 기원했다. 윤 당선인도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다. 잘 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계승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 후 헤어지면서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했다. "꼭 성공하시길 빈다"는 덕담도 건넸다. 윤 당선인도 "건강하시길 빈다"고 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간 단독 회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우갈비와 레드와인 등을 곁들인 만찬에는 장 비서실장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이번 회동 시간은 역대 최장 기록이다.
18대 대선이 끝난 9일 만인 2012년 12월 28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은 만나 50분 가량 차를 마셨다. 두 사람은 처음 10분 가량 비서실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대화하다 나머지 40분은 단독 회담을 했다.
2007년 12월 28일엔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이 2시간 10분 동안 대면했다. 16대 대선 나흘 만인 2002년 12월 23일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인이 1시간 35분간 독대하며 오찬을 했다.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대선 후 19일만에 만난데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고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주말 동안 윤 당선인을 직접 만나는 등 만남 성사에 역할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김 총리는 윤 당선인을 만나 문 대통령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1일 터키·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회동 성사를 위해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양쪽과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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