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대구시장 출마설…박근혜 정치재개 신호탄?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3-25 11:22:38
조원진 "柳, 출마 가능성…朴, 지원유세 나설 수도"
인수위 관계자 "朴, 柳에 직접 출마 권유했다 들어"
'朴心'으로 柳 출마시 판세 요동…野 공천경쟁 치열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유 변호사 당사자가 부정하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마) 입장 발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의 국민통합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직접 권유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출마하면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박 전 대통령 고향이다. 사저를 달성군에 잡은 이유다. 그런 만큼 박 전 대통령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유 변호사 출마는 '박심(박 전 대통령 마음)'과 직결된 것으로 비칠 수 밖에 없다. 정치권 안팎에선 유 변호사 출마를 계기로 박 전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실제로 출마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유세 등 선거 운동을 직접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출마 자체가 박 전 대통령 결정으로 읽혀 표심을 잡을 개연성이 적잖다"고 내다봤다. 득표 결과는 박 전 대통령 향후 행보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께서 달성에 자리를 잡은 자체가 정치적 행위"라고 해석했다. 그는 "본인이 정치를 직접 하지는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지만 지방선거가 있으니 구체적인 행보는 조만간 나오지 않겠는가, 지방선거의 일정 부분에 대해 뜻을 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방선거 때 지원 유세 등의 방법으로 메시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 변호사가 출마하면 그 대상이 된다.
조 대표는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조직을 만들거나, 수장이 될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선 "대구 달성 얘기하시고 대한민국 발전을 얘기하시면서 '저의 작은 힘을 보태겠다' 하는 것은 정치를 하시겠다는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당선인 쪽에서 (볼 때) 좀 당황스러운 메시지를 던졌는데 잘 모르더라"라고 꼬집었다.
조 대표의 한 측근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끝났고 정치를 할 사람이 박 전 대통령 밖에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큰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하지 못하면 내가 나설 것'이라는 함의가 담겼다는 얘기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달성군 사저 앞에서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며 "좋은 인재들이 제 고향인 대구에서 도약을 이루고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2004년 한나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으로 발탁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박근혜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일 때 유일하게 접견을 허용한 사람이 유 변호사다.
유 변호사는 대구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매일 관풍루'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며 가족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장이든, 2년 후 총선이든 국민이 원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유 변호사가 출마하면 국민의힘의 공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현 시장은 이미 3선 수성 의지를 밝혔다.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권 시장은 통화에서 "유 변호사 출마 여부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러나 유 변호사가 자기 정치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이용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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