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3형제 사건' 용의자, 증거인멸 과정서 30분 간격 범행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2-03-23 16:27:15
2명 사망·1명 의식불명…넷째와 금전문제 얽혀
용의자, 범행후 사천대교 인근 야산 극단적 선택
경남 사천에서 50~60대 3형제를 살해 또는 중상을 입힌 사건 용의자는 첫 범행 뒤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30분 간격으로 집을 찾아온 다른 형제들에까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남경찰청 강력계에 따르면 용의자 30대 A 씨는 지난 21일 사천시 사천읍 피해자들 모친 명의 단독주택에서 60대 B·C 씨와 50대 D 씨를 둔기 등으로 숨지게 하거나 중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형제지간인 B·C·D 씨는 5명의 형제 중 차례로 둘째, 셋째, 넷째다. 사건이 벌어진 해당 주택은 형제의 어머니 명의로 된 집으로, 주로 D 씨 혼자 생활해 왔다.
A 씨는 당일 아침 7시 30분께 사천 집에 홀로 있던 D 씨를 만나 둔기로 가격해 숨지게 한 뒤 D 씨의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증거인멸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오전 9시께 C 씨가 세차하기 위해 집을 찾았다가 A 씨에게 습격을 당했다.
약 30분 뒤에는 B 씨가 D씨 딸로부터 '아버지 연락이 안 되니 확인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집을 찾았다가 A 씨로부터 불의의 공격을 당했다.
이들 중 B 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C·D씨는 숨졌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과일 경매사로 일하는 A 씨는 농산물 도매업을 하는 D 씨로부터 멜론 밭을 매입, 대금을 줘야하는 금전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D 씨로부터 대금을 빨리 지불하라는 독촉을 여러 차례 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둔기는 집 거실에서 발견돼 현재 감식 중이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할 때 A 씨가 차를 몰고 빠져나가는 모습이 특정돼 용의선상에 올랐다. A 씨는 이후 자신의 차를 사천대교 근처 인적이 드문 곳에 유기한 뒤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으며, 그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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