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 푸틴 소유 추정 8000억원대 초호화 대형 요트 압류 촉구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03-22 20:39:28
독립 탐사보도 연대 "푸틴 및 관계자 자산 최소 170억 달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받는 8000억 원 상당의 초대형 요트가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가운데, 러시아 야권이 현지당국에 이를 압류하라고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은 이탈리아 서부 카라라 지역 항구에 정박 중인 '셰에라자드' 요트가 푸틴의 소유라며 현지 당국에 즉각적인 압류를 요청했다.
해당 요트는 5억 파운드(한화 8000억 원) 상당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트 중 하나로 꼽힌다. 약 140m 길이에 체육시설, 헬리콥터 착륙장 2개, 금으로 장식한 세면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요트는 지난 2020년 출항해 이탈리아에 정박한 채 정비 중이었다. 하지만 소유주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었다.
반부패재단은 요트 선원 명단을 입수해 개인정보 등을 추적한 결과, 선장을 제외한 모든 선원이 러시아 국적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선원 23명 중 절반이 푸틴 대통령을 경호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관계된 인물이며, 이들이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부대의 공식 주소지에 등록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부패재단은 "푸틴은 결코 실명으로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며 "셰에라자드 요트가 푸틴 소유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만큼 즉각 압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지난 11일 미국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요트와 푸틴 대통령의 관련성을 의심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전직 선원들이 "요트는 푸틴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과 그의 '자금줄'인 러시아 고위층이 해외에 은닉한 자산은 최소 170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 가디언과 프랑스 르몽드 등 세계 주요 매체와 언론 단체 27곳이 참여한 독립 탐사보도 연대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가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와 고위 관료 35명을 대상으로 추적한 결과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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