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담론 시대 저물어" 86세대 김영춘, 정계은퇴 선언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2-03-21 15:29:11
26세 YS 비서로 정계 입문…부산시장 선거마다 단골 유력후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영춘(61)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페이스북)에 '정치를 그만둡니다'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느낀 우선적인 소감"이라고 운을 뗀 뒤 "이제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라는 단순한 경구를 되새기면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011년에 부산으로 귀향해서 일당 독점의 정치풍토 개혁과 추락하는 부산의 부활에 목표를 두고 노력해 왔다. 부산의 변화가 전국의 변화를 견인한다고 믿었다. 그 목표는 절반쯤 성공을 거둔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오거돈 전 시장이 저질러놓은 사고의 수습과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제가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의 기회로 삼고자 한 것도 출전의 중요한 동기였다. 그런 목표들은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근본적으로 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고뇌 때문"이라며 "저를 정치에 뛰어들게 만들었던 거대 담론의 시대가 저물고 생활정치의 시대가 왔다면 나는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를 자문자답해봤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적 정치인의 길을 더이상 걷고 싶지는 않다.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정치를 해온 개인의 문제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며 "이제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을 맺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당시 이른바 386세대 기수로서 26세에 김영삼(YS) 비서로 정계에 발을 디딘 김영춘은 1993~1994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을 거쳐 16·17대(서울 광진구갑)에 이어 20대에는 부산 부산진구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다.
그는 2014년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거돈과 단일화 협상 끝에 여론조사 지지율에 밀려 자리를 양보했고, 해수부장관으로 재직하던 2018년에도 부산시장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막판에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오거돈 시장의 사퇴로 인한 지난 4.7 부산시장 보권선거에는 34.42%(52만8135표) 득표에 그쳐 62.67%(96만1576표)를 얻은 박형준 시장에 큰 표차로 낙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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