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0일 무역적자 21억달러…경상흑자 행진 멈추나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3-21 10:55:49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경상수지에도 악영향"
3월 1~20일 무역수지가 21억 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월간 무역수지가 두 달 만에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입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93억3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뛰고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
수출은 372억5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4%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작년보다 2일 줄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20억7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7억54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59억77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무역 적자는 주요 수입 품목 가운데 원유, 석탄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이달 1~20일 원유 수입액은 53억1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8% 늘었다. 가스(35억6300만 달러)는 114.3%, 석유제품(17억4400만 달러)은 52.5%, 석탄(11억6500만 달러)은 68.7% 각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가 두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수지는 작년 12월(-4억3000만 달러)과 올해 1월(-4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2월에 8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경우 수출입 비중이 높은 경상수지까지 적자를 기록할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흑자는 18억1000만 달러로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흑자 규모가 5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수지 적자는 수출이 줄어든 영향보다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는 경상수지 악화 요인"이라고 염려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재정수지 적자에 이어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수 있다. 통합재정수지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정부는 잇단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작년 약 30조 원대를 기록한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는 71조 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