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조국의 강' 못 건넌 민주…채이배 '사과' 후폭풍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3-17 09:48:58

蔡, '조국 사태' 사과·기득권 포기·文 반성문 주문
민형배 "蔡, 참기 어려운 망언…즉각 내보내라"
황교익 "민주당이 조국 버리면 민주당 버릴 것"
'성상납' 발언 김용민 "상처투성이 조국, 놔둬라"

더불어민주당이 또 '조국 몸살'을 앓고 있다.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의 쓴소리가 아픈 곳을 찔렀다. 채 위원은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전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입당했다.

채 위원은 지난 16일 "문재인 정부가 초기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인사 실패와 내로남불, 불공정으로 국민 마음을 잃은 것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큰 계기는 조국 사태"라고 진단했다. 광주 서구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다.

▲ 지난해 12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바른미래당 채이배 전 의원으로부터 입당원서를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그는 "민주당이 공정의 가치를 잃어버린 뼈아픈 과정이자 국민을 실망시키고 분열하게 만든 내로남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민주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내로남불하지 않는 민주당이 되겠다"고도 다짐했다.

또 "호남에서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들이 공천권을 내려놓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채 위원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자 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발끈했다.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채 위원을 즉각 내보내라"며 비대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 의원은 "채이배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며 "이런 말들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내용도 품위도 예의도 없는 정돈되지 않은 주장들이 비대위원의 이름으로 튀어나오는 걸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고도 반문했다.

당 밖의 몇몇 인사들은 각자의 페이스북 글에서 '조국 사랑'을 과시하는데 열올렸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민주당이 조국을 버리면 나는 민주당을 버리겠다"고 했다. "'조국'을 버렸으면 이겼을 거라는 말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는 못하겠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는 정당을 어떻게 믿나"라고도 했다.

채 위원을 겨냥해선 "민주당 분위기가 다들 조국한테 욕을 하니까 자신도 욕하지 않으면 조국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강박 같은 게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 대변인을 맡았던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는 "기승전 조국 탓하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얼마나 깨끗한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하다"라고 꼬집었다. "틈만 나면 조국 탓하는 걸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싶다"고도 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거들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성상납'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김 이사장은 "더이상 찌를 데도 없이 상처투성이인 조국과 그 가족 그만 좀 건드리라"며 "대선 패배 책임을 나한테 전가해라"고 썼다. 

그는 "'조국 책임론'이 맞는다면 2020년 총선에서 대패해야 마땅하지 않아? 조국이 뭘했어? 조용히 재판만 받고 있잖아. 왜 당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3년 전 일로 끌어와 비수를 꽂나? 왜 그를 으스러트리지 못해서 안달이야"라고 주장했다. "알지. 그건 너희의 책임을 감추기 위해서야. 희생양이 있어야 면피할 수 있거든"이라는 조롱도 곁들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심을 잃고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이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는 자조 섞인 개탄이 나왔다.

김 이사장 글에 '좋아요' 수천개가 붙었다. 100여 개가 넘는 댓글에는 "조국을 사랑하는 깨시민님들, 조국님 저서 500만 권 가즈아" 등의 응원 내용이 달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저서 '가불 선진국' 예약 수량은 2시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출판사측 글을 공유하는 것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SNS에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23일까지 예약판매하려고 준비했던 수량이 오늘 2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한 글을 소개했다.

'가불 선진국'은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현 정부 평가와 한국 사회권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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