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尹당선인 독대 전 긴장감…'적폐청산 갈등' 재연?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15 15:00:49

靑 "현 정부 하지 않은 일로 민정수석실 폐지? 적절지 않아"
사직동팀 언급하며 폐지 방침 밝힌 윤석열에 불쾌감 드러내
'공공기관 알박기' 논란엔 "文 정부 임기 내 필요한 인사 진행"
文 대통령·尹 당선인 16일 청와대서 독대…1년 9개월만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이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과 공공기관 인사권 문제 등을 놓고서다. 16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독대 오찬에서도 이 사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적잖다.

청와대는 15일 "현 정부에서 하지 않았던 일을 들어 민정수석실 폐지 근거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민정수석실이 국민 신상털기, 뒷조사 등을 해왔다"는 윤 당선인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출신이다.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 정부의 민정수석실은 법령이 정한 업무에 충실한 소임을 다해왔다"며 "정부 민정수석실 기능은 민심 청취, 법무 보좌, 인사 검증, 반부패정책, 공직 감찰,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존폐 여부는 정책적 판단의 문제로 과거 국민의정부 등에서도 일시적으로 폐지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전날 '사직동팀'을 언급하며 현 정부 민정수석실을 묶어 "과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한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며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예고했다.

인사권 행사도 갈등 요인이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 필요한 인사는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 측이 "인사는 협의 하에 해야 한다"고 한데 대해 인사권을 내려놓을 뜻이 없다고 확실히 한 셈이다. 이날 오전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현 정부 안에서 필수불가결한 인사가 진행돼야 할 사항도 있겠지만 그러면 상호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재진이 '윤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공공기관 등에 대한 인사 협의를 요청했냐'고 묻자 "알지 못한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5월 9일까지 문 정부의 임기이고 임기 내 주어진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 재임 중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실무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독대 전 신경전을 벌이자 일각에선 '적폐청산 수사' 발언으로 갈등이 격화했던 상황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문 정부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문 대통령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공개적 입장 표명에 여야는 날선 비난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갖는다. 윤 당선인이 2020년 검찰총장으로서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청와대를 찾은 후 1년 9개월 만이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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