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비대위 "반성·쇄신하겠다"…'비토론'은 여전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3-14 15:39:05

박지현 "5년 묵은 정치 벗겨낼 마지막 기회"
'윤호중 비대위', 당안팎 우려 불식 과제로
노웅래 "윤호중 비대위, 진영과 패권정치 합작물"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첫 비상대책위 회의를 갖고 반성하며 '쇄신'을 약속했다. 

구성원 8명 중 4명이 2030세대인 비대위는 윤호중 원내대표와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박지현 공동위원장 '투톱체제'로 운영된다. 대선 패인이 당내 586기득권 정치와 '내로남불' 문화에 따른 청년·여성 표심 이반에 있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이 화상으로 중계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이다. [뉴시스]

이날 첫 비대위 회의에선 '젊은 민주당'에 방점을 찍는 듯 박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먼저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닷새 전 선거결과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5년간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내로남불이라고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더 크게 기억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부동산으로, 젠더로, 능력주의로 나누며 (불평등과 차별 문제가) 왜곡되는 과정에서도 민주당은 이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며 "지금이 지난 5년의 묵은 정치를 벗어내고 새로운 정치로 탈바꿈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성폭력, 성비위, 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 도입 △여성과 청년 대상 공천 확대 △학연, 지연, 혈연 등 정치권 온정주의 근절 등을 쇄신 방향으로 내걸었다.

윤호중 위원장은 "민주당의 교만함이 패배를 불렀다"며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의 토대위에서 뿌리부터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선거과정에서 국민께 드린 그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며 정치개혁과 코로나 피해극복 등 주요 대선공약의 실천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당안팎에서는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상황이다. '윤호중 비대위'에서 '86 운동권'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주류에 대한 세대교체 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윤 위원장은 대선 패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을 뿐더러 그 역시 86 운동권그룹 맏형 격이다.

노웅래 의원은 KBS라디오에 나와 "대선 패배의 대표적인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다른 사람들은 전부 총사퇴하고 혼자만 남아 돌려막기로 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사람으로 국민들한테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만이 지방선거에서 재기할 수 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거 아니겠나"라며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터져나왔다"고 했다. 

노 의원은 "최고위원회에서 (윤호중 비대위로) 결정을 했는데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진영과 패권정치의 합작물이 아닌가"라며 "좋은 게 좋은 식으로 해서 엮은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과연 지금 저렇게 해서 국민들이 민주당이 달라지려고 정신차렸구나, 제대로 하려는구나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고 강조했다.

대선 기간 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현근택 변호사는 CBS라디오에서 "공동비대위원장 체제라고는 하지만 윤 위원장이 실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선거가 가까이 있어서 시간이 없기 때문에 현재 체제로 간다는 것은 나중에 시간이 있을 때도 못 한다"고 내다봤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분위기 때문에 전면적인 쇄신까지는 안 해도 된다는 안이한 분위기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도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핵심은 그냥 현재 방식으로 밀고 가겠다는 얘기"라며 "(2030이 비대위원 절반을 차지 한 게) 어느 정도의 효용성은 있다고 보지만 당 자체가 전면적인 혁신 개선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최 평론가는 "(현역 정치인) 면면을 어떻게 보면 계파의 분할"이라며 "혁신보다는 오히려 현상 유지에 방점이 찍힌 거 아니냐는 비판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으로 합류한 조응천 의원과 채이배 전 의원은 이재명계로, 배재정 전 의원은 이낙연계로 분류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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