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수야당 후보 윤석열 당선"…南대선결과 이틀만에 첫 보도
김당
dangk@kpinews.kr | 2022-03-11 09:09:07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보도…보수정당 후보 당선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이명박 당선 때 1주일, 문재인 때는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중의 힘"
북한은 남한의 대통령 선거 이틀 만인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남한)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라고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전했다.
북한은 전 주민이 다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에도 "남조선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진행"이란 제목으로 같은 내용의 한 문장짜리 기사를 게재했다.
북한이 남한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당선인 이름까지 포함해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하지만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보도한 것을 보면 보수정당 후보 당선에 대한 북한 당국의 불편한 속내가 엿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보수정당의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보도 시점을 늦추거나 무시하곤 했다.
특히 2007년 12월 19일 제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에는 일주일간 침묵을 지켰다가 뒤늦게 보도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북 문제에 우호적인 진보정부가 들어설 경우 보도량은 증가했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 당선(2017년 5월 9일) 때는 다음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중의 힘"이라며 발 빠르게 첫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해 발사 시설의 확장 개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방부도 이날 북한이 정찰위성 등 위성체계 시험을 빌미로 ICBM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시찰 보도는 한미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북한이 두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북한 정찰위성 개발 시험 주장)을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화성-17형)이라고 평가한 발표와 같은 시간에 나왔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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