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선, 이재명 과반지지하며 '민주당 텃밭' 과시
강정만
kjm@kpinews.kr | 2022-03-10 09:22:20
지난 17대 총선부터 20대까지 민주당 후보 4차례 싹쓸이
호남출신 도민, 보수정당 소홀했던 4·3 정서 등 배경
제주도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과반이 넘게 지지하면서 다시 한번 민주당 텃밭임을 보여줬다.
제주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제주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1만3130표의 득표로 득표율 52.59%,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7만3014표를 얻어 득표율 42.69%를 얻었다. 두 후보의 표차는 4만116표였다.
2017년 3월9일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6.2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18.27%,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0.90%로 역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제주도는 지난 2004년 4월15일 치러진 17대 총선부터 2020년 치러진 총선까지 내리 4대에 걸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3개구 선거구에서 당선된 3명 모두 17대 열린우리당·18대 통합민주당·19대 민주통합당으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이 바뀌기 전이었고 20∼21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제주에서는 "선거에 나서려면 민주당 간판을 달아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돈다.
다만, 제주도지사 선거는 이런 모습에서 다소 비껴간 것처럼 보인다. 원희룡 전 지사는 2014년 지금의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다. 이는 선거구도를 일찍이 '인물론'으로 쟁점화 시켜서 민주당세의 확장을 차단한 결과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원 수는 민주당이 30명, 국민의힘이 5명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 지역의 전폭적 민주당 지지 배경으로는 △제주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지역 이주민의 영향 △4·3 갈등 등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주도에는 1960년대 말부터 감귤과수원이 조성되면서 호남에서 이주한 이주민들이 많이 정착해 있고, 현재 3세대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인구분포도가 30%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들의 '반(反) 보수성'은 5·18 등의 고초를 겪은 고향인 호남지역의 정치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4·3의 갈등도 그 유족들은 물론 이의 해결을 봐왔던 많은 도민들에게 보수 정당이 실망을 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른바 4·3을 '폭도들의 난동'으로만 몰고 갔던 과거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현재의 야당은 이에 동조했다는 주장이다. 4·3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 특별법 등이 제정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유족은 현재 3만2000명이 넘는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과반 지지는 이런 호남 출신 도민들의 절대적 지지, 4·3과 관련된 정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다가올 6월 지방선거에서도 이런 정서가 연장돼 민주당이 다시 '싹쓸이' 할지, 대선 이후 도민의 이목이 이쪽으로 쏠린다.
KPI뉴스 / 강정만 기자 kj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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