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윤석열, 대선 승리 원동력은?…정권교체 민심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08 09:59:47

정권교체 vs 정권재창출…진영 대결서 '승'
안철수와의 단일화, 승산 가능성 높였다
높은 '이대남' 지지세…승리 동력으로 작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약 1년 만에 검찰총장에서 대통령으로 직행한 것이다.

윤 당선인의 승리는 '높은 정권교체 열기'가 견인했다. 막판까지 윤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정권재창출을 희망한 세력은 정권교체 열망을 누를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실망감과 그 속에서 정권과 맞서 싸운 윤 후보의 상징성이 대통령 윤석열을 만들었다. 공정, 정의, 상식을 바라는 민심이 승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기 오산에서 벌인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윤 후보 선거 책자를 들어 올리고 있다. [윤석열 후보 선대본 제공]

이번 대선은 철저히 진영간 대결로 치러졌다. '정권교체 아이콘' 윤 당선인과 '민주정부 4기' 이 후보간 경쟁 구도였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3월 4일 검찰총장직 사퇴를 선언하며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어느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며 현 정권에 대한 제2의 투쟁을 예고했다.

민심은 윤 당선인에게 우호적이었다. 내로남불 대명사인 '조국 사태', 부동산 실책 등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번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사퇴 당시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40% 후반~50% 초반대로 조사됐다.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40% 아래였다. 대선 막바지에 진보 지지층이 결집해 긍정 평가가 40% 초중반을 기록했지만 부정 평가는 대체로 50~55%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윤 당선인이 100%로 흡수하지 못한 건 대선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11·5 경선 승리 직후 딱 한번 5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실언 논란, 가족 리스크, 고발사주 의혹 등 여러 악재로 부동층 표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이 지지율 급락으로 후보 자리가 위태로울 정도로 결정적 위기를 겪지 않은 건 '정권교체 적임자' 이미지를 고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에 따른 당 내분으로 윤 당선인 지지율이 한때 20%대로 내려가 이 후보에게 '골든 크로스'를 당하며 한동안 고전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리더십을 발휘해 내분을 수습한 뒤에는 줄곧 이 후보에게 접전 내지 박빙 우세의 판세를 이어갔다. 윤 당선인의 버팀목이 돼 준 건 국민의힘 당원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 여론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는 정권교체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화룡점정'이었다. 정권교체를 원하지만 윤 당선인에게 가길 머뭇대던 중도·부동층 표심이 선회하는 명분을 줬기 때문이다. '안철수 지지층'은 스윙보트인 중도층이 중심이었다.

특히 사전투표 하루전 단일화가 성사돼 시너지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윤 후보가 기세를 올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8일 경기 화성 유세에서 손을 잡고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 선대본 제공]

단일화 효과를 내다보는 시각은 갈렸다. 안 후보 지지층에 보수뿐만 아니라 진보 지지자가 섞여 있다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제한적 효과에 무게를 실어온 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다. 줄곧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자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야권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안 후보의 결심을 이끌었다. 윤, 이 후보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 한 표라도 더 확보해야 승산이 높다고 본 셈이다. 

'청년 표심'은 윤 당선인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년 가운데서도 윤 당선인 지지율의 등락을 좌지우지한 건 '이대남'(20대 남성)이다.

문 정부에 실망한 이대남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72.5% 득표율을 줬다. 이어 6·11 전당대회에서 '30대 0선' 이준석 대표를 만들었다. 그 지지세를 이어받은 게 윤 당선인이다. 이들은 반페미니즘 성향이 강하고 공정에 민감하다는 특징을 가진 집단으로 분석됐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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