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사흘째 화마와의 사투…산림청장 "오늘 진압 어려워"
박지은
pje@kpinews.kr | 2022-03-06 10:56:46
"원자력 발전소와 한국가스공사는 안전 판단된다"
산불 영향구역 1만2317㏊로 축구장 1만7250개 면적
강원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를 맞은 6일 산림당국은 헬기 수십여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현장을 비롯해 강릉 옥계·동해, 영월 산불 현장에서 주불 진화작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당국은 우선 울진 중심지인 울진읍 고성리 지역과 금강송면 소광리 방향에 공중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울진군 죽변면 현장지휘본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하루 안에 모든 불을 진압하기는 어렵지만 확산이 예상되는 큰 불을 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화선 범위가 워낙 넓어 합천·고령 산불의 18배 면적"이라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울진읍 고성리 방향과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보호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초기 가장 위험했던 원자력 발전소와 한국가스공사는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젯밤 울진읍 주변의 산불은 상당히 제압돼 지금은 안전한 상황이다. 다만 울진읍 외곽에 있는 고성리 방면에 불길이 약 1.5km에서 2km의 화선을 가지고 살아있어 이 지역의 방어가 시급한 상황"라고 말했다.
당국은 울진읍 시가지 방어를 위해 헬기 61대와 군부대 1117명을 포함 5417명을 투입해 주불 우선 제압을 시도중이다.
밤사이 산림당국이 곳곳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인력을 울진 읍내에 투입해 민가와 주요 시설 보호에 주력한 결과 불이 크게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울진읍 388명 등 주민 667명 마을회관 등에 흩어져 대피하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약 1만2317㏊(울진 1만1661㏊, 삼척 656㏊)로 확대됐다. 축구장(0.714㏊) 1만7250개 면적에 해당한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대 피해규모다. 이전에는 2020년 4월에 발생한 안동산불(1944㏊, 피해액 208억9800만 원)이 가장 컸다.
이번 산불은 2019년 4월 4∼5일 강원 고성·속초, 강릉·동해, 인제 등지에서 2832ha의 산림을 초토화한 산불 피해 규모도 넘어섰다.
강릉 옥계에서 시작해 동해 묵호로 번진 산불은 '주민들이 무시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A(60) 씨의 '토치 방화'가 발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 "토치로 불을 지르고 다닌다"는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 일반건조물방화,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전날 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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