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완주 바라신 분께 진심 죄송"…이틀째 단일화 몸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3-04 15:51:58

安, 지지자들에 손편지로 사과…단일화 불만 달래기
"정권교체 안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
윤석열 "철수 아니라 진격"…부산 유세서 지원사격
권은희 "누군가 책임져야"…조직특보, 이재명 지지

야권 후보 단일화 여진이 4일에도 이어졌다. 국민의당이 난리다. 안철수 대표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해 지지자들 반발이 확산중이다.

안 대표는 단일화 결정에 실망한 지지자들에게 '손편지'를 띄워 사과하며 이해를 구했다. 불만 달래기 노력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는 전날 사퇴 후 외부 일정 없이 두문불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공동 유세도 못하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자필의 편지글 사진을 올려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분량은 A4용지 2장이다.

그는 "이번 후보 단일화 결과를 통해 많은 분들께 큰 아쉬움과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정권교체의 열망을 갖고 계신다. 또한 동시에 제가 저의 길을 가기를 바라는 많은 지지자분들이 계신다"며 "특히 저의 독자 완주를 바라셨던 분들의 실망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자칫하면 그동안 여러분과 제가 함께 주창했던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사퇴 방식의 단일화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이다.

안 대표는 "완주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여러분들과 손잡고 함께 걸어온 길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교체를 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하신 것"이라고 안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에 따른 사퇴는) 안철수의 진격"이라며 "국민의힘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정치 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더 넓혀서 국민을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연이틀 몸살을 앓고 있다.

안 대표 측근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결정을 존중한다"며 "불모의 땅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싹을 틔울 수 없는 현실임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돌을 던질 수 없다"고 이해를 표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나 황무지에서 함께 해 준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어떤 방법으로 책임질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탈당 등 정치적 결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선대위 조직특보 겸 대외협력지원단장이었던 김만의 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와 윤 후보와의 단일화는 당원과 지지자를 배신한 부끄러운 정치"라는 것이다.

김씨는 "국민의당은 안 후보만을 위한, 안철수 독재 정당이라는 점을 새삼스레 느꼈다"며 "단일화에서 철학과 원칙, 신념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상돈 전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가 아니라 더이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니 그냥 백기투항을 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안 후보와 함께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했지만 갈등 끝에 결별했다. 이 전 의원은 "자기가 과거에 한 거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며 "입만 열만 다 헛소리인 거죠. 영어로 '불쉿(bullshit)'이라고 한다"고 조롱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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