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2차회담서 '인도주의 통로 개설·통로 주변 휴전' 합의

김당

dangk@kpinews.kr | 2022-03-04 09:54:21

Ukraine and Russia agree on humanitarian evacuation corridors
우크라 대표 "기대한 결과 못 얻어…인도주의 통로에서만 휴전 준수"
러 대표 "중요한 진전…민간인들 서둘러 탈출해야"…다음주 3차회담
"러, 민간인 탈출 뒤에 대대적 군사공격으로 군인 전멸∙초토화할 것"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humanitarian corridors)' 개설과 이 통로 주변의 휴전에 합의했다.


로이터·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대표단은 3일(현지시간) 저녁 벨라루스 브레스트주(州) 벨라베슈 숲에서 열린 2차 평화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조만간 3차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 후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기대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며 "현재 많은 도시가 포위돼 있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2차 평화회담을 마친 뒤에 "양측은 민간인 대피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에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공동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포돌랴크 고문은 "인도주의 통로에서 대피가 이뤄지는 동안 일시적으로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며 "휴전은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된 곳에서만 준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주의 통로를 언제, 어디에 개설해 운영할지는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위해 조만간 특별 연락·조율 채널을 구성할 것"이라며 "다음 주에 3차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오늘 해결한 주요 문제는 무력 충돌 지역에 남은 민간인 구조 문제였다"면서 우크라이나와의 2차 협상 결과가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표들은 민간인 탈출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 유지 방식과 탈출 동안 인도주의 통로 구역에서의 전투행위 일시 중단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이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협상에서 군사적 문제, 국제·인도주의적 문제, 분쟁의 정치적 해결 가능성 등 세 가지 부문의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 문제에선 상호 이해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늘 해결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력 충돌 지역에 남겨진 민간인들의 구조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투 지역에 남은 민간인들에게 인도주의 통로를 이용해 서둘러 탈출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대표단 일원으로 협상에 참여한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양국 대표단이 향후 몇 차례 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협상 과정에 밝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3차 협상이 다음 주 초에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목요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이 유럽연합(EU)의 제재 조치에 이어 더 많은 과두 정치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뒤에 2차 회담 결과가 나온 것에 주목했다.

'인도주의 통로' 설치로 우크라이나는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러시아는 민간인 사상자 급증에 따른 국제사회 비난을 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에서도 그랬듯이 러시아가 이 합의를 통해 민간인들을 탈출시키고 나면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진행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전멸시키고 초토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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