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끝"…민주당 지방의원들 사활 건 선거운동

유진상

yjs@kpinews.kr | 2022-03-03 07:49:50

김밥 끼니에 새우잠은 기본...새벽 귀가 다반사
지역 사령탑 운동원들도 하루종일 파김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 구도다. 여야 선거운동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특히 여당의 경기도 광역·기초의원들은 사활을 건 분위기다. '지면 끝'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 지난달 27일 경기도당 '꿀벌선대위' 등 관계자들이 경기 군포 산본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는 모습.  [민주당 경기도당 제공]

지역 의원들, 지난달 중순부터 사활 건 선거운동 시작

대선 3개월 뒤인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대선 결과는 지방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경기도의회의 경우 142석 가운데 132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7석을 차지하는데 그쳤고, 나머지 3석 중 2석은 정의당, 1석은 민생당이었다. 단체장은 31개 시군 중 연천과 가평을 제외한 29개 시군을 석권했다.

이번 대선에서 지면 반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야당에게 지방 권력을 통째로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잖다. 정권재창출 보다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터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까지 이뤄진 상황이다.

지역 의원들이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은 동장군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15일쯤 부터다. 이전에도 이 후보 지지 선언 등 다양한 형태의 선거 운동이 이뤄졌지만 온 몸을 던져 선거운동을 펼치는 모양새가 시작된 것은 이 때쯤이다. 

여당 소속 도내 광역 의원과 기초 의원은 각각 130명과 269명이다. 당초 132명 중 1명은 지방선거를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했고, 1명은 탈당했다. 경기도의회 의원 1명이 단체장 선거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해 1석이 줄었다. 이들의 일과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오전 7시 전 자신의 지역구 주요 출퇴근 길목에 출동해 오전 9시까지 후보의 사진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들은 아침 유세가 끝나기 무섭게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지지 호소와 투표 독려에 나선다. 점심 시간 이후엔 유세차를 동반한 길거리 유세와 상가 방문 운동을 벌인다. 지급된 조끼와 띠를 두르고 틈틈이 마을 곳곳을 누비며 청소 등 각종 행사에 나서는 것도 이 때다. 

저녁 일정도 빠듯한 것은 마찬가지. 주민 귀가 시간에 맞춰 오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지하철 입구와 건널목 등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현장 유세가 끝나면 각자 지역 사무실로 복귀해 일과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제대로 된 끼니는 사치다. 김밥 한 줄로 허기를 달래는 게 일상이다.

주말도 없다. 일요일이 되면 교회와 성당 등 종교 시설을 찾고, 인근의 공원에서 피켓 인사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는 초인적 활동을 펴고 있다.

사령탑인 도당 운동원도 하루종일 파김치

사령탑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거운동원들의 일과도 이에 못지 않다.  경기도당의 경우 6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오전 6시면 일일 회의를 시작, 하루 일정 등을 점검한 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종합상황실을 통해 전날의 유세 현황 등을 중앙당에 보고하고, 주요 이슈를 체크한다.

이후 대응 전략 등을 세운 뒤 자체적으로 유세 일정을 진행한다. 인원이 부족한 곳에 대한 현장 유세 지원이 주 업무다. 이 후보가 경기도에 집중유세를 오는 날이면 지역 의원과 주민 동원에서 응원단 배치까지 모두가 이들의 몫이다.

저녁에는 지역 상황을 보고 받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없는 지 꼼꼼히 점검한 뒤 다음날 일정에 반영할 내용 등을 추려 전략 회의에 들어간다. 회의는 보통 끝오후 8시 30분이 지나야 끝난다. 

공식적 일과는 여기까지지만, 수시로 별도 회의가 이어지는 데다 현장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매일 지역 당사에서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한 경기도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광역·기초 의원들도 대선 후보간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공방으로 가슴을 졸이며 '죽기살기' 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의원들이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의 틀이 결정된다는 생각아래 모두가 '이번이 아니면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도의원은 "일반 국민들 눈에는 띠를 두르거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을 대부분 생각하겠지만 선거운동 하루의 움직임 전체를 놓고 보면 한 마디로 '전쟁'"이라며 "최근에는 다당제와 대통령 중임제 등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까지 나와 그에 대한 논리 개발과 함께 대주민 설득에 나서느라 밤을 새우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진상 기자 y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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