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특검 동의하냐" 尹 "이거보세요"…또 대장동 대격돌
장은현
eh@kpinews.kr | 2022-03-02 22:33:47
'조카 살인사건' 지적도…"이런 사람이 페미니즘 운운"
李 "대통령돼도 특검해 문제있으면 책임지자…동의?"
"부정부패, 주가조작하는 후보가 대통령 되면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중앙선관위 주관 3차 법정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1, 2차 토론에 비해 공방 강도가 가장 셌다. 이날 토론은 마지막이었다. 결국 법정 TV토론이 대장동으로 시작했다 대장동으로 끝난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열린 토론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설계하고 승인한 사안인데 추가로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며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장동 녹취록 내용을 읽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가 이 후보 측근 중 측근인 정진상, 김용과 이 사업을 위해 의형제를 맺었다는 것 △대장동이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했다고 한 남욱 변호사의 검찰 조사 내용 △정민용 변호사가 이 후보에게 직접 화천대유 사업 이권을 몰아주는 공모지침서를 보고했고 이 후보가 '돈을 제대로 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등이다.
윤 후보는 "국민은 다 알고 있다"며 "이런 후보가 아이를 키우고 싶은 나라를 얘기하고 노동을 얘기하고 나라의 미래를 얘기한다는 게 국민을 우습게 가볍고 보는 처사가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 건지 모르겠다"며 "제안 하나 드리겠다.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해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당선이 돼도 책임지자는데 동의하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대통령 선거가 반장 선거냐"며 "다수당인데도 지금까지 수사도 안 하다가 덮었지 않냐"고 반격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발언 중간 중간 끼어들어 "동의하십니까"라고 수차례 반복해 물었다. 그는 "특검하자. 왜 동의를 안 하냐. 지금 동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거듭되는 특검 요구와 관련해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국민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을 덮어 여기까지 왔으면 부끄러워 하실 줄 알아야지, 국민들한테 이게 뭐냐"고 다그쳤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맞대응했다. 윤 후보도 "거짓말의 달인이시다보니 못하는 말씀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녹취록에 '윤석열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돈 많이 받았다'는 발언은 왜 인용하지 않냐"라고 역공을 시도했다. 윤 후보는 "언론을 통해 그 발언은 내가 사법부 수사를 많이한데 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의 '대장동 설전'은 토론 마무리 발언으로까지 이어졌다. 먼저 이 후보는 "여러분 보셨죠. 대통령이 돼도 책임져야 하는데 윤 후보는 동의하지 않는 것을 보셨지 않나"라며 "부정부패하는, 주가조작하는 후보들 하면 안 된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당연히 특검해야 한다. 특검하고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져야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 보시지 않았냐. 저는 이것으로 분명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희가 지난해 9월부터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인데도 특검을 받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이 후보와 민주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일주일 남겨놓고 또 특검을 하자는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이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하면 재앙"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 토론에서 '정치 보복' 관련 이 후보 발언도 문제 삼았다. "지난달 27일 이 후보가 울산에서 정치 보복은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보복 대상이 누구냐"라면서다.
이 후보는 "대놓고 정치보복하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할 마음이 있으면 숨겨놓고 하는 것이지, 제가 그렇게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어떻게 대놓고 말할 수 있냐, 이 뜻"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앞서 이 후보가 과거 조카 살인사건 변호를 맡았던 사건을 들추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37번 칼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이라고 했다"며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 살해한 흉악범도 심신미약으로 변호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렇게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을 운운하냐"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제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윤 후보를 향해 "페미니즘과 이 문제는 상관 없다"며 "변호사의 직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 이 두 가지가 충돌하는 문제니 분리해 말씀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라고 응수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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