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속전속결 무위 그치자 무리수 남발하나
송창섭
realsong@kpinews.kr | 2022-03-01 12:01:16
제네바 협정에서 금지한 '진공폭탄' 사용 제기돼
우크라 요인 암살 위한 용병 키예프 투입 의혹도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려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이 무위에 그치면서, 반대로 서방의 '대(對)러시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다급한 러시아가 연이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NBC방송 등 서방언론들은 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면서 군사시설이 아닌 민간인 지역에 포격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군사시설에만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해 왔다.
NBC방송에 따르면, 침공 닷새째인 지난달 28일 제2도시 하리코프 민간인 지역에 수십 발의 포격이 있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온 영상에는 인구 140만 명의 하리코프 전역에 폭발이 있었고, 몇몇 아파트에는 연기가 났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십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 이 장면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며 영상을 올렸다.
NBC는 방송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푸틴 대통령이 더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진공폭탄 사용 의혹이 제기된 것도 우려된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28일 "러시아가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고 우크라이나에 진공폭탄(Vacuum Bomb)을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27일 푸틴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서방언론에 따르면,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다.
이런 가운데 영국 더타임스는 28일 러시아 정부가 고용한 용병 400명 이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정부 요인을 암살하라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긴장 수위를 높이는 이러한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맞서 미국, EU(유럽연합) 등은 대(對)러 수출 중단, 러시아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결제망 배제 등의 제재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