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몰아세우는 尹 "'우크라 초보 대통령'? 정신 제대로 박혔나"
장은현
eh@kpinews.kr | 2022-02-28 16:59:45
윤석열 "美, 대러 제재 파트너 명단에 韓 빠져…與때문"
"도와주진 못할망정…안보지키고 경제번영 시키겠나"
李, 유세서 진화…"러시아 행위 결코 용납해선 안돼"
우상호 "젤렌스키 미숙한 점 있는 것도 사실"…잡음 계속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외교·안보관' 관련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으로 깎아내린 것이 발단이었다.
윤 후보는 28일 "대선 후보가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가지면 되냐"며 이 후보를 질타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 발표한 대러시아 제재 동참 파트너 32개국 명단에 한국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동맹국을 실망시켰다"며 "그 결과 동맹 중 유일하게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에 우리나라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가진 이 후보, 뿌리 깊은 반미 감정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부르짖던 민주당 내 운동권 인식을 생각하면 예견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중앙선관위 주관 2차 법정 TV토론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려 하지 않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한 바 있다.
비판 여론이 일자 그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저는 동맹국의 요청을 무겁게 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이 후보의 외교·안보관을 비판했다.
이날 강원도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도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동해 천곡회전교차로 앞 유세장에서 "다른 고위공직자 다 도망갔는데 국민과 결사항전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도와주지 못할망정 정신이 제대로 박힌 정권인가. 후보가 이러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 월화거리광장에선 "민주당 정권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미국으로부터 수출 통제 받는 신세가 됐다. 이게 국가인가.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고 경제 번영을 시키겠느냐"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 주장에 발 맞춰 국민의힘도 이 후보를 때리며 "진지한 사과"를 압박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SNS에 이 후보의 사과 내용을 담은 코리아타임스 기사를 공유했다"며 "이 후보 망언이 국제적 망신을 넘어 외교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초보 정치인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는 발언의 충격은 희석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집권여당 대선 후보가 반민주적,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벌언을 내놨으니 우리의 외교적 어려움은 가중되고 말았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러시아의 행위를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며 논란 진화를 시도했다.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해 타인에 살상을 가하고 파괴행위를 감행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을 겨냥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국가 지도자는 상대의 위협을 최소화하고 우리 대응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의무다. 그런데 상대 위협을 자꾸 자극하면 되겠느냐"는 것이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보수 정권보다 훨씬 많은 국방비를 투자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 후보 해명이 나온 후에도 잡음은 이어졌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실은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러시아의 침략이 주원인이고 가장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하고 끝났어야 됐다고 본다"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이 있다는 것도 사실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우 본부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 후보를 지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춰지느냐의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이 이성을 찾기를"이라고도 썼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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