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安과 끝내 따로 가나…단일화하면 경쟁력 되레 저하?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2-28 13:27:36

갤럽 尹 42.3% 李 37.2%…단일화 尹 44.8% 李 40.4%
이준석 "단일화시 尹·李격차 감소 추세…필수 아냐"
희망 호소 尹, 절박감은 별로…다자대결 각오한 듯
정권교체 여론 결집 의도 …사표방지 심리 기대감도

20대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28일 시작됐다. 대선 후보 14명 이름이 올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안돼서다. 온전한 단일화 시너지는 물 건너갔다. 사표 가능성 때문이다.

2차 마지노선은 사전투표 하루 전인 3월3일이다. 이때를 넘기면 무더기 무효표가 생긴다. 단일화 효과가 뚝 떨어지는 셈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남은 시간은 사흘 정도다. 윤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결렬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평 만큼 단일화 의지는 단단해 보이지 않는다. "단일화 안하면 끝장"이라는 절박함, 위기감이 확연하지 않다는 평가다. 단일화 물밑 협상 경과까지 공개한 건 '판'이 깨져도 상관없다는 모습으로 비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했을 때 지지율 격차에 큰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단일화했을 때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 격차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적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했다. 전날 나온 2곳 여론조사 결과를 말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내부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확인했다"며 "단일화가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 데 중요하냐 등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 경쟁력이 충분하기에 당 내부에선 정책·비전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어떻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일화 없이 다자 대결로 가도 불리하지 않다는 셈법이다. 그는 "단일화가 필수적 요소가 아니다"고 했다. '자강파' 시각이다. 윤 후보도 그렇게 판세를 본다면 단일화 열의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갤럽·서울신문 여론조사(지난 25, 26일 실시)에 따르면 윤, 이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각각 42.3%, 37.2%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1%, 정의당 심상정 후보 3.5%였다.

윤, 이 후보 지지율 격차는 5.1%p로 오차범위 내다. 

윤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 3자 대결을 벌이며 44.8%를 얻었다. 이 후보는 40.4%였다. 격차는 4.4%p로, 다자 대결 때보다 0.7%p 더 좁혀진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윤 후보 경쟁력이 소폭 준 것이다.

안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 3자 대결을 벌이면 41.9%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38.3%였다. 격차는 3.6%p다. 

엠브레인퍼블릭·뉴스1 여론조사(25, 26일 실시)에선 윤 후보 42.4%, 이 후보 40.2%였다. 안 후보 9%, 심 후보 2.8%였다.

윤, 이 후보 격차는 2.2%p로 오차범위 안이다.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대결에선 윤, 이 후보는 각각 45.5%, 44.6%를 기록했다. 격차는 0.9%p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41.7%, 40.2%였다. 

국민의힘 자강파는 단일화가 안돼도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 후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정권교체를 원하는 안 후보 지지자 다수가 결국 윤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얘기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52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자는 52.8%가 안 후보를, 40.7%가 윤 후보를 지지했다.

윤 후보는 전날 단일화 결렬 책임을 안 후보에게 떠넘기는 모양새였다. 다자 대결구도에서 분산돼 있는 정권교체 여론을 최대한 끌어모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국민의당 지지층도 타깃이다.

이날 온라인상에선 "안 후보의 정권교체는 도대체 뭘 위한 건가" "이재명보다 더 나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대표 희망과 달리 윤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으면 승부를 알 수 없는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안 후보가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이탈한 중도층 표심을 다시 끌어오는 흐름이다. 윤 후보로선 속이 타는 상황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8.6%였다. 직전 조사(20~23일) 대비 1.8%p 올랐다. 특히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9.7%에서 13%로 늘어 주목됐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YTN방송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8%대에서 10%선까지"라며 "부동층까지 합치면 실제 득표율은 10%를 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p다. 리얼미터 조사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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