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모라토리엄 철회' 수순 밟나

김당

dangk@kpinews.kr | 2022-02-28 09:43:14

North Korea missile tests: Photos from space released
북한 "정찰위성 개발 위한 중요시험"…지난해 8차대회 과업대로 진행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로 지상 특정지역 촬영…동작 정확성 확증"

북한은 전날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 북한이 전날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며 28일 공개한 한반도 위성사진 2장 중 한장 [조선중앙통신 캡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 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중요시험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촬영을 진행해 고분해능 촬영체계와 자료전송체계, 자세조종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험은 정찰위성 개발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의 세 문장으로 된 북한 관영 중앙통신 보도와 함께 공개한 2장의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은 전날 준중거리 탄도로켓에 정찰위성에 탑재할 정찰카메라를 달아 지상을 촬영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날 우주에서 한반도를 찍은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정찰카메라 개발을 완성하면 현재 개발 중인 정찰위성에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은 장거리 로켓에 탑재되어 우주로 발사된다.

군사정찰위성 운영은 북한이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1. 5~7)에서 제시한 국방발전전략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당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군사정찰위성의 설계 완성 및 가까운 시일 내 운용할 것임을 밝힌 가운데 '군사정찰위성'이 2회 언급된 바 있다.

"각종 전자무기들, 무인타격장비들과 정찰탐지수단들, 군사정찰위성 설계를 완성한 데 대하여서와 이밖에도 우리 군대를 세계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강군으로 도약시키는 데서 거대한 의미를 가지는 국방연구성과들을 달성한 데 대하여 긍지높이 공개되었다."

"가까운 기간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여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확보하며 500㎞ 전방종심까지 정밀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 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데 대하여서도 언급되었다."

북한은 정찰위성을 띄우기 위한 장거리 로켓 발사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왔다. 장거리 로켓과 ICBM 기술은 거의 같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월 31일에도 전날 서북부지구에서 지상대지상(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며 미사일전투부(탄두)에 설치된 촬영기(카메라)로 우주에서 찍은 지구화상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은 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가까운 기간내에 극초음속 탄도미사일과 ICBM 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과업을 공개한 바 있다.

"1만5천㎞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되었다. 가까운 기간내에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를 개발도입할 데 대한 과업, 수중 및 지상고체발동기대륙간탄도로케트 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추진시키며 핵장거리 타격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되었다."

따라서 이번 정찰위성 개발시험은 '김정은의 시간표'에 따라 핵·미사일의 고도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이를 ICBM 시험으로 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정찰카메라 테스트를 하는 등 정찰위성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결국 핵실험·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시사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수순으로 읽힌다.

북한이 ICBM을 마지막으로 시험한 것은 2017년 11월 화성-15형 미사일로,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5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300㎞, 고도 약 620㎞로 탐지됐으며, MRBM을 정상 각도보다 높은 각도로 쏘는 고각 발사로 추정됐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시험발사 다음날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미사일 종류와 제원 등을 공개하는데 이날은 관련 보도 없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 있었다고만 전했다.

평양 외곽의 순안공항은 북한이 지난 1월 17일 전술유도 미사일이라고 하는 한 쌍의 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북한은 지난 1월 31일에도 전날 서북부지구에서 지상대지상(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며 미사일전투부(탄두)에 설치된 촬영기(카메라)로 우주에서 찍은 지구화상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IRBM과 2회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포함해 1월에만 7차례 11개의 기록적인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올해 들어 8번째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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