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합성 원리로 태양전지 효율 극대화…UNIST, '新염료' 개발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2-02-27 11:58:14

염료감응 태양전지에 쓰면 전지 효율 60% 높아져
자연과학분야 세계적 권위지 셀(cell) 자매지 게재

식물 광합성 방식을 모방해 태양전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염료분자' 디자인 전략이 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염료'는 햇빛을 받아 전자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인공색소로, 이 염료를 쓴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기존보다 최대 60% 이상 향상된 효율을 보였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태혁·권오훈 교수, 한현규 연구원, 김예진박사, 노덕호 연구원, 박준혁 박사 [UNIST 제공]

UNIST(유니스트·총장 이용훈)는 화학과 권태혁·권오훈 교수팀이 기존 염료 분자의 도너-억셉터 분자구조에 새로운 화학 구조(분자 유닛)를 추가, 식물광합성의 전자 전달 방식을 모방할 수 있는 염료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염료는 분자 유닛간 강한 상호작용(electronic coupling)과 약한 상호작용을 모두 가진다는 특성을 지닌다.

강한 상호작용은 분자 내에서 전자를 빠르게 전달하지만 전자(-)와 정공(+) 재결합도 빠른 단점이 있었는데, 약한 상호작용을 추가로 형성해 전자를 빠르게 전달하면서 재결합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염료 분자를 쓴 태양전지는 최대 10.8%의 효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염료 분자 내 상호작용을 조절하지 않는 태양전지 대비 60% 이상 향상된 수치다.

식물 광합성은 전자를 한 방향으로만 전달시킴으로써(vectorial electron transfer) 전자(-)가 역으로 돌아와 정공(+)과 재결합하는 것을 막는 특성이 있다.

이 덕분에 엽록소가 빛을 흡수해 만든 전자가 재결합 손실되지 않고 다음 광합성 단계로 잘 전달된다. 실제 식물광합성에서 전자를 다음 단계로 전달하는 효율은 거의 10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순간 흡수 분광분석으로도 정량화했다. 태양전지 내 전하 이동(전자, 정공 이동) 속도를 초미세 순간까지 나눠 분석한 결과 이 염료는 전자를 빠르게 전달하면서도 전자와 정공의 재결합은 기존의 8분의 1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식물 광합성에서 전자를 한 방향으로 전달하는 특성과 유사하다.

흡수 분광 분석법 연구를 주도한 권오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기화학, 분광학, 전기화학, 계산화학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접목한 융합 연구의 성과"라고 전했다.

권태혁 교수는 "식물 광합성을 본떠 빛에 의해 생성된 전자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자 디자인을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분자 설계 전략은 태양전지뿐만 아니라 인공 광합성, 광촉매 분야 등 다양한 곳에 적용 가능해 파급력이 큰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자연과학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셀(cell)의 자매지 '켐'(Chem)에 2월 16일자로 온라인에 공개됐다.

일본 신슈(Shinshu)대학교 쇼고 모리(Shogo Mori)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에서는 노덕호 석박통합과정 대학원생, 박준혁 박사, 한현규 박사과정 대학원생, 김예진 박사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수행은 한국연구재단(NRF)이 추진하는 '기후변화대응과제'와 울산과학기술원 등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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