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모시는 李…휴일 밤 '다당제 개혁안' 당론 채택 추진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2-26 15:29:04

이재명, TV토론서 안철수에 정치개혁안 동의 구해
安 "의총 통과가 키…진정성있다면 얼마든지 그래야"
李 "당론 확정하겠다"…윤호중, 27일 밤 의총 공지
윤석열 "與 선거 코앞 쇼…정권교체 물타기 사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안철수 모시기'가 극진하다.

송영길 대표가 지난 24일 다당제 보장 정치개혁안을 내놓은 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맞춤형 공약이다.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정치개혁과 통합정부 구상을 부각하며 안 후보에게 시종 구애 메시지를 보냈다. 비례대표제 확대, 위성정당 금지 등을 제안하며 안 후보 동의도 구했다. 안 후보는 의구심을 표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 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안 후보는 "제가 그 당 내부 사정을 다른 분에 비해 비교적 잘 아는 편이긴 한데 과연 의원총회를 통과할 것인가, 저는 그게 '키'(key)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성이 있다면 (선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의총에서 얼마든지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제가 당론으로 확정해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그래야 정말 믿으실 것 같다"고 즉답했다. "내일이나 모레쯤 의원총회를 해서 입장을 정리할 것이고 아마 당론으로 입법 제안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가 공언하자 민주당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당 소속 의원에게 "27일 오후 8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총을 열어 국민통합 정치개혁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니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공지했다.

휴일 밤 긴급 의총은 이례적이다. 안 후보 한마디에 거대 여당이 신속히 화답하는 건 정치개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다. 물론 안 후보를 최대한 예우해 끌어안으려는 의도가 강하다. 안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손잡는 시나리오만은 결사 저지해야한다는게 당내 분위기다. 그만큼 이 후보도, 민주당도 절박하다는 얘기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이 후보의 대선 승리는 어려운 게 현 판세다.

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연동형 비례제 등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당론 채택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당사 브리핑실에서 "민주당은 이 후보 약속을 뒷받침하고 신뢰성 보장을 위한 장치로 120명이 넘는 의원들이 정치개혁안에 대해 이미 서명을 하고 있다"며 "인원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의총으로) 이 후보의 공약을 확실히 뒷받침하는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구 유세에서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요구하니 정권교체를 정치개혁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꾸기 위한 물타기 사기"라고 성토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26일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 사람들(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번번히 국민을 속인다"라며 "(정치개혁)하려면 선거 시작할때 부터 내세우든가, 결선투표 주장하던데 그러면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결선투표 했어야 되는거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다당제를 하고 국민의견 수렴하고 정치적 대표성 확보하려면 중대선거구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건 쏙 빼놓고 엉뚱한 얘기만 실컷하고 있다"라며 "선거 열흘 앞두고 개헌 운운하는 사람들은 전부다 사기꾼이니 믿지 마시라"라고 날을 세웠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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