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우크라 키예프 인근 비행장 장악"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2-02-25 22:01:4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의 비행장을 장악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 호스토멜 공항으로 공수부대를 성공적으로 침투시키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에는 200대 이상의 헬기가 투입됐다. 공항 장악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00명 이상이 사살됐으며 러시아군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예프 서쪽 접근로를 차단했으며,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동쪽에서 러시아군과 합세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키예프 시내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대가 키예프로 들어갔으며 키예프 시민들에게 군사 장비를 촬영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며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대사들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유럽에 보유한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우리 요청에 응답하고 무기를 내려놓는 대로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지난 21일 인정하며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이 지역은 친러시아의 분리주의자들이 자체적으로 공화국을 수립한 곳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텔레그램을 통한 화상 연설에서 "오늘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대화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도 25일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하며 나토에 관한 중립을 포함해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가능하다면 열려야 한다. 러시아가 중립국 지위 문제를 포함한 회담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우리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 준비는 평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우리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역내 안보 보장 방안을 제안했을 때 협상에 응하지 않아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긍정적 방향의 움직임"이라며 "분석해 볼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CCTV는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의 소통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21일만이다.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협상을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고, 시 주석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시진핑의 중재자 모양새 갖추기용 통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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