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문똥파리·겁대가리·이성잃어…막말 대잔치 대선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2-24 09:42:43

이재명 "윤석열, 겁대가리 없이 국민에게 달려들어"
이준석 "이재명 이성잃어…극좌 포퓰리스트 되려나"
李·尹 언사 험악…尹 "李 되면 나라 꼬라지 어떻게"
與 최민희, 친문 지지자 폄훼…표심잡기에 악영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제 정신이 아니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이다. 

이 대표가 발끈한 건 이 후보의 '겁대가리' 언사 때문이다. 이 후보는 전날 청주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감히 선출 권력으로부터 임명받은 임명 권력이 겁대가리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드냐"고 말했다. 이어 "군사정권보다 더 심각한 검찰 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UPI뉴스 자료사진]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29일 유튜브 인터뷰에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치권력이 사법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 보복하는 건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이 대목을 문제삼아 윤 후보를 향해 '겁대가리 상실' 운운한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이 후보 기사를 공유하며 독설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 대표는 "극좌 포퓰리스트가 되려고 하나보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네거티브를 확실히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중앙선관위 주관 TV토론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은 죽어"라는 대장동 녹취록을 읽었다. 지난 22일 부천역 연설에선 "지가 해먹어 놓고 남에게 뒤집어 씌웠다"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 입도 거칠어지고 있다. TV토론에서 '이재명 게이트'를 직접 거론하며 맞대응했다. 지난 17일 경기 유세에선 이 후보를 대장동 부정부패를 묵살한 '주범'으로 몰았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나"고 맹공했다. 민주당 정권을 히틀러, 파시스트에 빗대기도 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양당 비방전은 격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당직자, 선대위 인사들은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전날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으로 9억 원 이상을 벌여들였다는 보도와 관련해 "개미투자자 피를 빨아 수억을 착복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페이퍼컴퍼니에 1억6000만 원을 지급한 의혹과 관련해 "까도 까도 비리만 나오는 썩은 양파 같은 후보"라고 성토했다.

당 일각에선 '오버'하다 보니 내부총질성 실언도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을 맡은 최민희 전 의원은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극문 똥파리'로 폄훼했다. 유튜브 채널 '박시영 TV'에 출연해서다. 

최 전 의원은 '판세가 달라졌다'는 질문에 "지난주까지만 해도 다 이겼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교만했다"며 "이번 주부터는 그런 분위기가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바닥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극히 일부 '극문 똥파리'라는 분들만 제외하면 거의 다 뭉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친문 지지자를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 대통령 복심 윤건영 의원, 청와대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물론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둬온 이호철 전 민정수석도 나서 친문·친노 표심 결집에 노력중이다.

이 후보도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경선 지지율에 취해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고 자성하며 "제게 여러분이 아픈 손가락이듯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최 전 의원의 '극문 똥파리' 모욕은 이 후보와 당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질타가 당내에서 들린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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