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씨 37년만에 명예복직
임순택
sun24365@kpinews.kr | 2022-02-23 15:41:17
옛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62)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7년 만에 명예 복직한다.
HJ중공업과 금속노조가 23일 노동계의 최대 숙원으로 여겨져 오던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명예 복직 및 퇴직에 전격 합의했다.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김 씨에 대한 즉각적인 명예복직과 퇴직에 합의하는 서명식을 가졌다. 명예 복직 및 퇴직 행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영도조선소에서 열린다.
지난 1981년 회사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용접공으로 입사한 김진숙 씨는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갔다.
같은 해 강제 부서이동에 반발해 무단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사측은 김진숙 씨를 징계 해고했다. 당시 그는 부당해고를 주장, 이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에 중재 요청 및 복직투쟁을 37년간 이어왔다.
그는 2011년에는 1~11월 사이 309일 동안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맞서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높이 35m)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당시 시민단체 등이 김 지도위원을 응원하며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현장을 찾으면서,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기도 했다.
갈등이 장기화하는 사이 김 씨는 2020년 만 60세 정년으로 복직시한을 넘기면서, '마지막 해고 노동자'라는 평생 꼬리표를 다는 듯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컨소시엄에 인수돼 HJ중공업으로 바뀌며 법적으로 복직의 길이 막히는 상황을 맞았으나, 이는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같이 근무했던 동료이자 근로자가 시대적 아픔을 겪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명예로운 복직과 퇴직의 길을 열어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측은 "다시는 이러한 해고와 장기투쟁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뢰와 화합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열어야 할 시점에서 과거와 달리 대승적 차원의 결정을 해준 회사측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임순택 기자 sun2436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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