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빚 134조↑…역대 2위
김지원
kjw@kpinews.kr | 2022-02-22 16:02:33
지난해 말 가계 빚이 134조 원 넘게 늘면서 역대 2위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4분기에는 증가세가 확연히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총 186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까지 더한 액수다.
작년 한 해만 134조1000억 원(7.8%)이 늘어 전년(127조3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6년(139조40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가계빚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4분기 가계빚은 전기보다 19조1000억 원(1.0%) 늘어 증가폭이 3분기(34조9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같은 해 2분기(43조5000억 원)와 비교했을 때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 등)을 뺀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전분기 보다 13조4000억 원(0.8%) 늘어난 액수다. 하지만 증가 폭은 3분기(34조7000억 원)보다 둔화됐다. 2019년 1분기(5조4000억 원) 이후 2년 9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적은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3조8000억 원(7.6%)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 거래 둔화 등으로 전분기 보다 증가 폭이 줄면서 13조4000(1.4%) 증가한 98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12조6000억 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773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대출이 증가세를 멈춘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7년 9개월 만이다. 기타대출은 2014년 1분기 8000억 원(-0.2%) 감소한 후 줄 곧 증가해 왔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는데 주택 매매와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히 지속됐고 기타대출도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상반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4분기 가계 빚 증가폭 둔화에 대해서는 "예금은행 및 기타금융기관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적극적 관리 노력 등으로 감소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신협, 새마을금고 등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소폭 확데된 반면 기타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3분기 21조1000억 원에서 4분기 8조1000억 원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증가 폭도 8조2000억 원에서 4조7000억 원으로 각각 크게 줄었다.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전기보다 5조7000억 원(5.7%) 늘어난 106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증가폭(2000억 원)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로, 2003년 관련 통계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10조4000억 원(10.8%) 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송 팀장은 "작년 4분기 중 거리두기 완화 등과 함께 재화·서비스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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