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가족 배웅 속에 영면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02-15 14:04:36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 '재계의 신사'
유족 뜻에 따라 발인은 비공개로 진행
조문 기간 정·재계의 발걸음 이어져

11일 지병으로 타계한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이 가족들의 배웅 속에 15일 영면에 들었다. 1946년생으로 향년 77세.

구 회장의 발인식은 15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전 8시에 엄수됐다. 유족들의 뜻에 따라 외부에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등 가족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길을 애도했다. 고인은 장지인 경기 광주공원묘원에 안치됐다.

▲ 고 구자홍 회장의 발인이 15일 오전 가족들의 배웅 속에 엄수됐다. [LS그룹 제공]

고(故) 구자홍 회장은 LS그룹을 창업한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故) 최무 여사의 장남으로,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조카다.

경기고와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에 입사해 주로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했다.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고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후에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냈다.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까지 9년 동안 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LS미래원 회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구 회장이 재계의 신사로 불렸던 만큼 고인의 빈소에는 조문 기간 정·재계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포함한 범 LG가 오너, LG그룹 전문경영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LS그룹 제공]

고(故) 구자홍 회장 주요 어록

- 가족을 대하는 마음, 즉 사랑과 존중으로 주변사람과 고객을 생각하고 교감하는 것이 "고객을 가족같이"라는 이념과 의미 통한다. (2004. 경영이념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 발표)

- 고객에게 Leading Solution을 제공하는 기업,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임직원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2005. 1 기자간담회)

-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인재라야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안다. 그런 인재가 위기상황도 잘 이겨낸다. 똑똑한 인재보다 정직성을 바탕으로 밝은 기운이 밖으로 넘쳐 흐르는 사람을 좋아하며,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형성된 조직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빠르다. (그룹 인재상에 대하여…)

- 업무현장의 작은 일까지 새롭고 창의적으로 디자인해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 메신저가 되어 줄 것을 당부. 2003년 그룹 출범 후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힘이 바로 LS 혁신한마당이라며, LS의 혁신 DNA를 키우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2008. 9 LS 혁신한마당)

- 개별 기업의 역량과 문화에 맞게 자율적으로 독립경영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다(이사회 경영 관련).

- 총수 한 사람이 인사와 경영 전체를 지배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문화에 대해 서양적 덕목인 "Integrity(성실 & 고결)"와 한국적인 "정(情)"의 문화가 조화되는 것 중요. 서양의 이성적, 합리적 사고와 우리의 열정이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 날 수 있다. (2009. 7 이사회 경영 및 조직문화 관련…)

-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녹색성장의 바람은 90년대 디지털 혁명에 못지 않은 큰 변화로, LS에게는 기회라며, 이러한 변화와 기회의 시기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복 받은 세대다. (2010. 1 LS그룹 공채 입사식)일과 삶의 건강한 조화를 통해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해 줄 것 당부. "사회와 이웃" "회사와 가족"을 중시하고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과 "정직성"이 예비경영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2010. 2 신임 임원과의 대화)

- 21세기 글로벌 초경쟁환경은 20세기와 본질적 차이가 있다. 21세기 산업의 패러다임인 컨버전스는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교류가 필요요건이다. (2010.10 T-Fair)

- 중국시장에서는 우리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 협력회사,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고, 시장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2010. 11. 홍치전선 방문)

-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불확실성 시대에서는 새로운 가치를 스스로 창조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LSpartnership은 LS의 성공 DNA이며, LS의 정신이자 경영철학으로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고 가꾸어 나가야 하는 LS만의 새로운 가치다. (2011. 1. 신년사 – 경영철학 선포)

- 지금은 녹색 성장의 새로운 시대이고, LS에게는 큰 희망과 기회가 될 것. LS의 성공 DNA인 LSpartnership이 앞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낼 수 있을 것. (2011. 5. I-Fair)

-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장기가 심장인 것처럼 모든 전자기기의 심장 역할을 하는 것이 전지분야다. 전지의 심장이 강력하게 뛸 수 있도록 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지박(Copper Foil)을 세계 최고로 만들자.(2011. 11. LS엠트론 정읍공장 방문)

- 그린비즈니스는 LS의 미래 사업인 동시에 LS가 반드시 해내야 할 사명(使命)과도 같다. 그린비즈니스는 단순히 그룹의 미래 먹거리 차원이 아닌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간의 삶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사업. (2012. 7. 임원세미나)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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