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내 미국인 48시간 내 떠나라…러, '매우 매우' 침공 가능"
김당
dangk@kpinews.kr | 2022-02-12 10:12:20
"군사대응·경제제재 단호 대응준비"…미군 3천명 폴란드 추가 파병
"토요일에 바이든-푸틴 회담할 것"…우크라이나 사태 분수령 될 듯
미국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늦어도 48시간 이내에 대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침공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공격은 공습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저녁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당장 떠나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쏜다면 그건 '세계 대전'"이라면서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있다. 상황이 빠르게 미쳐 돌아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자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은 투자자들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과 금으로 피신하고,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는 등 크게 휘청거렸다.
미국의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경고 사이렌을 연거푸 울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기간을 이용해 허를 찌르는 전쟁을 감행한 전력이 있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경고는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동맹 정상들과의 화상통화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럽 국가들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침공 임박설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6일 일요일에도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러시아가 지금부터 언제든(any day)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그때는 외교적 해법의 길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AP통신은 "설리번 보좌관의 메시지는 러시아의 임박한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경고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목요일 베를린에서 열린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간의 4자 회담도 진전이 없었다"면서 "영국, 일본, 라트비아,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도 자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즉시 떠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설리번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 동맹국 간의 1시간 20분 간의 전화 회의 후 백악관의 안보 상황실에서 진행되었으며, 병력 이동과 외교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전달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할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공격은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날짜나 시간을 정확히 집어낼 수 없지만, 그것은 '매우 매우' 분명한 가능성"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가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은 현장에서의 미국의 판단과 전망에 근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인지는 불명확하다면서도 "푸틴이 명령만 하면 언제라도 침공이 시작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가 함락될 수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90km 거리에 포진하고 있다.
미군과 정보당국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전면 침공을 감행할 경우 키예프까지 48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침공 임박설에 대한 정보의 정확성과 관련해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상황을 거론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한 10만 이상의 러시아 병력을 얘기하고 있다. 이는 소셜미디어와 뉴스 사이트에 다 나와 있다. 여러분은 자신의 눈을 믿어도 된다"고 언급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면하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연합군 결의(Allied Resolve)-2022'로 명명된 러시아-벨라루스 연합훈련(2. 10~20)을 실시하고 있어 이 기간에 훈련이 '실전'으로 바뀌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침공이 현실화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기에는 경제적인 제재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의 대응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군 최정예부대인 82공수사단의 병력 3000명을 추가로 폴란드에 파견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군 병력 8500명에 대해 동유럽 배치 준비명령을 내렸었다.
또 이와 별개로 앞서 지난 2일 82공수사단 병력 1700명을 폴란드에 배치한 바 있다. 이로써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폴란드에 추가 배치된 미군 병력은 4700명으로 늘어났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토요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푸틴 전화통화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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