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30대 표심…'김혜경 의혹'에 윤석열로 집결

장은현

eh@kpinews.kr | 2022-02-11 15:50:43

리서치뷰 尹 48% 이재명 36%…尹, 30대서 16%p 급증
칸타코리아 30대 尹 42% 李 23.4%…金의혹 반사이익
전문가 "30대 공정에 민감…金 '갑질' 의혹, 李에 악재"
격차 줄 가능성도…尹 적폐청산 발언, 중도표심 주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0%에 근접한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결과가 11일 나왔다. 대선이 26일 남은 상황에서 '우위' 흐름이 나타난 건 윤 후보에게 청신호다.

윤 후보 지지율 상승을 주도한 건 30대다. '공정' 가치에 민감한 젊은층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반발해 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한 빌딩에서 열린 세무사 드림봉사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리서치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9, 10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다자 대결에서 윤 후보는 48%, 이 후보는 36%를 기록했다. 지난 주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2%포인트(p) 올랐고 이 후보는 2%p 내렸다.

30대 표심이 크게 흔들렸다. 30대에서 윤 후보는 전주 대비 16%p 오른 48%를 얻었다. 반면 이 후보는 16%p 하락해 29%에 그쳤다.

'절대 찍고 싶은 않은 후보' 평가에서도 30대 변동폭이 컸다. 이 후보는 13%p 뛰어 59%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14%p 내려 34%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30대는 여당을 멀리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12%p 떨어진 27%였다. 국민의힘은 10%p나 오른 44%였다.

'정권교체 대 민주당 재집권' 프레임 공감도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30대에서 정권교체 지지 응답이 전주 대비 17%p 오른 65%를 보였다. 이 후보,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이 급등한 것이다.

칸타코리아·서울경제 조사(지난 8, 9일 실시)에서도 윤 후보는 30대에서 42%를 얻어 직전 조사(25.7%) 대비 수직 상승했다. 이 후보는 32.6%에서 23.4%로 하락했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확히 계량화하긴 어렵지만 보통 ARS 조사에선 한 이슈가 돌출된 뒤 2, 3일 정도면 수렴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30대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급등한 건 김혜경 씨 사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30대는 20대 만큼은 아니더라도 정부·여당에 비판적 정서가 높은 집단"이라며 "이달 들어서면서 진보 진영의 위기감을 느끼고 이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경향을 보이다 김씨 논란으로 방향을 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30대가 가진 중요한 가치는 '공정'"이라며 "김 씨 사건을 목격한 그들이 윤 후보에게 표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유권자가 김씨한테 기대했던 수준이 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존경할 만한 인물은 아니었다"며 "의혹 내용도 갑질 등 좀스러운 게 많아 30대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와 맞물려 더 실망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30대 표심이 40대, 60대처럼 '정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30대는 각종 이슈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최근 여론조사가 윤 후보에게 잘 나왔다고 해도 남은 기간 내내 유지되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특정 이슈에 쏠림 현상이 큰 20대보단 덜하더라도 30대 역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결국 관건은 2030, 중도층 표심이고 최대 5% 지지율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며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이 아직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주 나올 조사에선 이, 윤 후보 간 격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불거진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 논란은 시기상 요 며칠 사이에 나온 조사에 극히 일부만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 입장도 전날 나왔기 때문에 전화면접 조사에 영향을 미치기까진 1주일 정도가 걸린다는 시각이 다수다.

김씨 의혹으로 위기에 직면한 민주당은 적폐 청산 발언을 강력 규탄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이 후보 지지를 보류했던 세력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김씨 의혹을 덮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딜레마가 없진 않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중도층이 이 후보를 이탈할 수 있어서다. 이 후보는 그간 중도층 반감을 샀던 문 정부 정책 실패와 거리를 두면서 '이재명 정부'를 기치로 차별화 행보로 일관해왔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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