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 민주주의 성취 부정"…이준석 "적반하장 유분수"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2-11 12:20:42

이낙연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 발전 못 이뤄"
송영길 "현 정부에 앞서 자기 적폐 수사 촉구해야"
이준석 "통상적 얘긴데 대노…정권심판론 강해져"
김기현 "불법, 부정 있으면 수사·처벌 당연" 반박
청와대 추가대응 안 나와…상황 예의주시하는 듯

더불어민주당은 11일에도 '적폐 수사' 발언을 고리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맹공했다. 국민의힘도 맞대응했다. 여야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공방을 거듭하면서 진영 대결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총력전을 펼쳤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이룬 위대한 성취를 야당 후보가 부정하는 언동을 하고 있다"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며 "민주주의 발전은 법치주의에서도 이뤄져야 하고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선대위 총괄선대위 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윤 후보의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를 열거하며 "윤 후보는 현 정부 적폐를 말할 게 아니라 자신 가족을 둘러싼 적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YTN라디오에 출연해선 "지지율이 오른 데 따른 오만한 발언"이라며 "실언인지 계산된 발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게 표현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친문 부동층'을 끌어안기 위해 위기감을 자극하는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 발언이 "원칙적 얘기"라고 방어하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청와대가 대선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야기에 대고 극대노하고 발끈하는 걸 보면서 정권심판 여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본인들이 급발진해놓고는 수습이 안되니 야권 대선후보한테 사과 '해줘' 라고 매달리는 이유는 뭐냐"고 따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에게 "강력히 분노한다"며 사과를 요구한데 대해 "불법과 부정이 있으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서 처벌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적폐청산을 1호 공약으로 내건 문 대통령이 그 용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생경하고 의아한 장면"이라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 후보에게 문 대통령 사과요구 발언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이 후보는 2017년 SNS에 '도둑을 잡는 게 도둑에게는 보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게 정치보복이면 매일 해도 된다'고 글을 올렸다"며 "지금도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느냐, 같은 당이면 불의를 덮고 가자는 입장인지 아닌지 국민앞에 입장을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전날 문 대통령 메시지가 나오자 이 후보도 "정치보복 공언하는 대선후보는 헌정사상 처음"이라며 "국민께 사과하라"고 거들었다.

윤 후보는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확전을 피하면서도 사과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자신의 발언 취지는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하면서다. 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는 것이 국민통합을 원하는 중도·부동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대치 국면을 이어가는 게 부담스러운 것은 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윤 후보를 후보로 밀어 올린 '반문(反文) 정서'를 부채질해 정권교체 여론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날 추가 대응은 자제한 채 상황을 주시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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