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사과, 이재명 지지율에 도움될까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2-10 17:48:21

유인태 "사과 잘했다. 조금 더 빨랐으면…"
국민의힘 "무늬만 사과 …진정성 의문"
"결정적 요소 아냐" vs "부정여론 이어질 것"

김혜경 씨의 사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 후보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갇힌 터에 부인 김 씨의 '과잉의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더욱 주춤하는 상황이었다.

김 씨 사과에 이어 이 후보도 10일 재차 사과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 뒤 기자들과 만나 "공직자로서, 남편으로서 부족함과 불찰이라고 말씀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보자 A씨가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 것인지 구체성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서는 "당사자의 상처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잘했다"는 여당과 "무늬만 사과"라는 국민의힘의 공방속에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김 씨는 지난 9일 과잉 의전, 법인카드 유용 등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모두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 등에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 원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사과는 잘 했다. 조금 더 빨랐으면 좋았겠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씨 논란은 직원이 폭로를 하고 나서 보니 국민감정은 훨씬 더 이게 더 악재 같아 보인다"며 "한편으로는 조금 억울한 대목은 있다"고 감쌌다.
"관사를 가지고 있는 지자체장들의 경우 대개 공무원 신분을 줘 집사 역할을 맡긴다"는 것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후보 측도) 맨 처음 감정은 다소 억울했겠지만 여론이 아주 악화되니 아무리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사과해야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이번을 계기로 제도를 정비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맹폭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도대체 무엇을 사과하는 것인지, 왜 사과하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무늬만 사과였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마 기자회견을 본 다수의 국민들께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제보자와 똑같은 생각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최근 어제까지 상황에서 빅데이터 조사를 해보니 물론 그 업체의 분석이지만 1위부터 10위까지가 전부 김 씨에 대해 좋지 않은 내용만 나왔다"며 "남은 이야기가 또 뭐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평은 엇갈렸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씨 논란과 사과가 일시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대선후보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어떤 의혹이 제기돼 비판 여론이 거세거나 수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로 나오는 시점에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사과를 한 만큼 비난 여론이 어느 정도 잦아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씨가 A씨에게 직접 갑질을 했다거나 이 후보가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다"라며 "결국은 각 대선 후보 본인이 가진 정책과 비전 역량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YTN라디오에서 "사과 안 한 것보다야 당연히 나았겠지만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첫 대응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논란 발생 직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 소장은 "상시 조력은 없었다, 나는 전혀 몰랐다, 시킨 일 없고 하는데 드러나고 있는 정황은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진솔한 추가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미흡한 사과로 부정여론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통화에서 "이 후보가 변화와 개혁을 외쳤다는 점에서 중도층이나 공정을 중시하는 20대 표심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쨌든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면서도 "김 씨 사과가 김건희 씨 때보다는 나았다는 식의 민주당 시각은 '사과가 얼마나 진솔했는가'를 판단하는 국민의 상식적인 눈높이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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