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의 시간…安 압박하는 국민의힘, 시민사회도 가세

장은현

eh@kpinews.kr | 2022-02-09 13:25:23

尹 "정치인끼리 신뢰하면 단일화 10분 만에도 돼"
安 "10분 만에 안 돼…일방적인 생각 갖고 있는 것"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단일화 힘겨루기 이어가
시민사회 "국민 명령…정권교체 위해 尹·安 연합"

국민의힘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 압박을 높이고 있다. 안 후보는 9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만해도 "완주가 아닌 당선이 목표"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로 3·9 대선이 28일 남았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양측의 단일화 셈법과 신경전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4자 토론 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물밑으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지난한 협상이라면 할 생각이 없지만 정치인끼리 서로 믿는다면 단 10분 만에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 추진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서 하는 협상은 안 한다"며 "하게 되면 느닷없이 전격적으로 하는 것이지 이를 오픈해 사람들 보는 앞에서 하면 진행이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양당 실무협상단을 꾸려 여론조사 방식, 날짜 등을 결정했다. 이런 식의 단일화는 불가하다는 의사를 윤 후보가 분명히 한 것이다.

안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발언에 대해 "10분 만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일방적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무조건 윤석열'로의 단일화를 염두에 뒀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즉각 부인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안 후보 최측근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단둘이 만나자는 제안을 해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안 후보와 교감을 나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후보와 발을 맞춰 단일화 띄우기에 한창이다. 이준석 대표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완주와 당선을 목표로 하는 후보라면 현 시점에서 유세차와 선거 사무소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비용을 써야 하는데 제가 파악하기로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어 "한 쪽이 선거 진행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를 보편적으로 '철수'라고 한다. 지금 아마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분이 기대하는 방식은 (안 후보가) 깔끔히 사퇴하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안 후보 측에 '대통령 빼고는 다 가져가라'고 제안했다는 소문도 있다"며 "우리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 자존심을 세워 주고 그 다음에 안 후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미래상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대화가 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그도 "대표단을 통한 단일화 협상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여러 채널을 통해 (안 후보가) 이전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 단일화를 놓고 당 지도부가) 역할 분담을 잘한 것 같다"며 "국민 여론조사를 한다면 당내 경선 때 홍준표 의원이 윤 후보보다 국민에게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담판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사회에선 "국민의 명령"이라며 안 후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6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정권교체국민행동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동당(정의당 전신) 주대환 전 정책위의장과 김진욱 변호사(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 시민사회 인사 100명은 "정권 교체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야권 정당과 후보들이 연합해달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직 국회의원 100여명은 오는 10일 윤·안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강창희·정의화 등 전직 국회의장이 주도하고 국민의힘 출신이 주로 이름을 올린다고 한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 박상증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도 국회에서 "윤·안 후보 양측에 국민의 명령인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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