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참사' 재현되면 수원시도 공범…현산, 권선지구 원안개발하라"
김지원
kjw@kpinews.kr | 2022-02-07 15:25:21
잇따른 현산 사고에 주민 불안↑…원안개발·기부채납 예산 투명성 요구
HDC현대산업개발 수원아이파크시티 사기분양 논란이 끝이 없다. 입주민들은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7일에도 수원시청앞에 모여 외쳤다. "권선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에 대한, 수원시의 분양 승인 심사를 중단하라"고.
입주민들로 구성된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위원회는 이날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광주 현장에서의 거듭된 참사로 국토교통부는 HDC현산 영업정지 처분까지 고려 중"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발전위는 "이런 상황에서도 수원시는 분양 승인 심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광주 참사'가 수원에서 재현될 경우 시도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이 문제 삼는 곳은 수원아이파크시티가 있는 권선지구의 F1, F2 부지다. F1·2 부지는 당초 주민 편의를 위한 판매 전용 시설을 만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HDC현산은 용도변경을 통해 주상복합건물 건축을 신청했으며, 수원시는 해당 터에 대해 3월 분양승인을 검토 중이다. 주민들은 원안대로 판매 전용 시설을 만들라는 입장이다.
발전위는 애초 수원시 예산으로 지어주기로 했다가 HDC현산의 기부채납으로 바뀐, 미래형 통합학교도 문제삼았다.
이들은 "수원시가 HDC현산에 부지 용도변경을 해주는 대가로 복합시설물을 기부채납 받기로 했기에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발전위는 또 "기부채납 복합시설물을 짓는 데 275억 원의 예산이 산정된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작년 개관한 광교 '웰빙 국민체육센터'에 들어간 총 예산이 부지 값을 포함해 184억 원이었다. 그런데 권선지구는 땅 매입은 교육부 예산으로 했는데, 건축비로만 275억 원이 책정된 것이다. 한 주민은 "금가루를 뿌린 건물인지, 왜 이리 비싼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수원시는 권선지구 내 사업 반대 민원에 대해 "사업계획승인은 관계 법령에서 정하는 제한 사유 이외의 사유를 들어 건축허가 검토를 중단하기 힘들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HDC현산은 당초 수원아이파크시티를 아파트와 주상복합, 쇼핑몰,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는 최초의 민간 '미니 신도시'로 개발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아파트만 들어선 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은 "사기 분양"이라고 비판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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