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에 등장한 '한복'…중국 또 '한복공정' 시작하나

조현주

chohj@kpinews.kr | 2022-02-05 10:30:02

한복 입은 여성, 올림픽 개회식에 소수민족으로 등장
황희 장관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언급할 필요 있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소수민족 대표가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한복공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문가 우려도 나오고 있다. 

▲ 4일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으로 출연했다. [SBS 방송화면 캡처]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장면이 나왔다. 해당 장면에서 한복 차림 여성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이 여성은 흰 저고리와 분홍 치마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채 등장했다. 

이를 두고 한복을 한족의 전통의상이라고 주장해 온 중국의 노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서경덕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서 "아무리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등장시켰다고 하더라도 이미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지금까지 펼쳐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복공정 사례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중국이 제작했던 홍보 영상 '얼음과 눈이 춤춘다'에서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 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이 한복은 한푸(漢服)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것 등을 꼽았다. 한푸는 한족의 전통의상을 일컫는 말이다. 

서 교수는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진실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만 한다"며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당당히 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짚어주고 세계인들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한복 논란'에 대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소수 민족이라 할 때는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하는데, (한반도에) 큰 나라가 존재하는 데 양국 간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황 장관은 외교적으로 대응할 뜻은 없다면서 "다만 중국 체육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조현주 기자 choh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