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사퇴압박' 이재명 무혐의에 野 "기만" vs 與 "당연"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2-03 19:16:25

국민의힘 "현실판 아수라…권력앞에 엎드린 檢 참담"
정의당 "대놓고 면죄부를 준 것…명백한 국민 기만"
민주당 "국민의힘, 근거 없는 의혹제기… 사과해야"

검찰이 3일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른바 '황무성 사퇴 종용' 의혹으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야권은 강력 반발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이날 성남도시개발공사 황무성 전 초대 사장에게 사직서 제출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 대해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권력 앞에 엎드린 검찰의 현 상황이 참담하다"고 성토했다.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이 결론을 뒤집었다"며 "유한기 본부장이 유명을 달리하자 이를 핑계로 피의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국민과 법의 편이 아닌 권력의 편에 서면서 현실판 아수라의 후속편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사퇴 종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에 대해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유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에게 사퇴 압박을 가한 녹음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고 검찰 수사가 뒤따랐다.

이 수석대변인은 "인사권자인 이 후보 지시 없이 하위 직급인 유한기 본부장이 상사인 황무성 사장에게 박살 운운하며 사표를 당장 내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며 "이 후보가 사퇴 종용을 지시했다는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 사장에 대한 사퇴 종용은 유죄가 확정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동일한 구조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은 같은 혐의로 징역 2년을 받았다"며 "이 후보와 정진상 비서실장은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보조를 맞췄다. "대놓고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검찰을 때렸다.

오승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는커녕 오히려 의혹만 부풀린 검찰의 수사는 대놓고 봐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개탄했다. 이어 "녹취록에 나온 정황만 봐도 사퇴 강요 의혹은 더 철저한 수사가 필요했다"며 "한 점 의혹 없는 진상 규명은 고사하고 (검찰은) 정진상 실장에 대한 비공개 소환 조사로 특혜 논란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 3일을 앞둔 시점, TV토론 당일에 대놓고 (이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것을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겠나"라며 "명백한 국민 기만"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사과하라"며 반격했다.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무혐의) 처분은 여론을 선동하기 위해서라면 무고한 정치적 공세도 서슴지 않는 야당의 그릇된 행태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공세를 취했다.

박 대변인은 "무혐의 처분은 처음부터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의혹이란 이름으로 행한 국민의힘의 마타도어성 정쟁과 이에 동조한 일부 언론의 흠집 내기를 다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무고한 의혹 제기를 했던 것을 사과하라"며 "진실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상대 당 대선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무턱대고 고발부터 하는 행태는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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