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 첫 4자 TV토론…주요 쟁점과 전략은
장은현
eh@kpinews.kr | 2022-02-03 16:57:36
3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 3사 중계
李, 대장동·김혜경 논란…尹, 무속 정치 설명 주목
외교·안보·젠더 등 정책 검증도…네거티브는 자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밤 첫 TV토론을 갖고 격돌한다.
이날 토론에선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정책 검증'과 대장동 개발 특혜 등 '의혹 검증'이 이뤄진다.
지상파 3사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TV토론은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세 가지의 주제토론과 자유토론으로 구성됐다. 중간중간 공통질문에 답변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 검증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불법 변호사비 대납, 성남FC 후원금,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의혹에 휩싸여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2015~2017년 두산건설, 네이버, 농협 등 6개 기업이 후원금 160억 원을 성남FC에 제공하고 성남시가 그 대가로 용도 변경, 건축 허가 등 각종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김씨 과잉 의전 논란도 이날 이 후보가 직접 사과 입장문을 내면서 관심이 쏠린 만큼 공세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 관련 무속 논란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샤머니즘 정치'와 관련해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최대 리스크인 '말실수'도 주의해야 할 문제다. 실언은 정책 이해력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정치 신인으로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낮다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능한 경제대통령' 모습을 부각하려는 이 후보는 윤 후보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네거티브' 공세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수위와 강도가 주목된다. 첫 토론인데다 '비호감 대선'으로 국민적 피로감이 쌓인 상태에서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후보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정책 검증에서 후보별 입장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외교·안보 분야다. 이, 심 후보는 대화·타협·평화를 강조하는 반면 윤, 안 후보는 군사력 강화를 중시한다.
이 후보는 전날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의 양자토론에서 "대결, 제재, 압박으로 일관했던 시기보단 대화하고 타협하며 인내했던 시간들이 핵무기 개발 속도도 지연시켰고 남북 관계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지난 1일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을 탑재했다고 했을 때 수도권에 도달해 대량 살상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라며 '선제타격론'을 제기한 바 있다.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 한국의 외교 전략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장을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쟁이 예상된다.
심, 안 후보의 '틈새 공격'도 주목할 부분이다. 심 후보는 유권자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콘셉트로 토론을 준비 중이다. 정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심상정의 1분을 나눠드립니다' 캠페인을 통해 국민이 후보에게 했으면 하는 질문을 취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대선판에서 비교적 잘 다뤄지지 않는 여성, 소수자 관련 정책에 대한 거대 양당 후보의 입장도 물을 계획이다. 자연스레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젠더 갈등'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차가 드러날 수 있다.
안 후보는 '미래 비전' 제시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지난 2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윤 후보의 '가족 리스크'는 안 후보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안 후보는 두 후보와 달리 최근 배우자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 박사와 공동 유세에 한창이다. '도덕성'에서 우위가 있다는 것을 적극 내세울 방침이다.
여야 후보 4명은 이날 공식 일정을 거의 잡지 않고 '열공 모드'로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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