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판세는…與 "李 상승세" vs 野 "尹 상당히 우세"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2-03 16:16:33

송영길 "이재명 상승세…비등점 맞고 있다"
이준석 "호남민심 변화…우리가 상당히 우세"
與 후보 능력론, 野 정권심판론 설 민심 해석

3·9 대선 분수령으로 꼽혔던 설 연휴가 끝났다. 고작 30여일 남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설 밥상 민심은 어땠을까.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뉴시스]

설 민심과 판세에 대한 여야 평가는 딴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이 상승 흐름이라고 본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상당한 우세라고 판단한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3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판세에 대해 "항상 비등점, 물이 끓기 위해 지금 온도가 올라가는 중이라고 말씀드린다"며 "국민들께서 다 보고 계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국 사태 사과, 부동산 투기의혹 의원 탈당 권유, 일부 부동산 세제 완화, 총선 불출마와 무공천 등의 노력들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고 있다'는 자평이다.

송 대표는 종로·안성·청주상당 재보선 무공천,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등 쇄신안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 민심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김종인 위원장 시절부터 호남에 기울였던 노력 등을 호남 주민들께서 많이 알고 계시고 이번에 특히 저희가 보냈던 230만 통의 호남 손편지에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며 "확실히 변화를 모색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자평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정권 교체론이 힘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두고 민주당에서 굉장히 조직적으로 여론조사에 응답해달라는 운동을 했다"며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히지 않은 걸로 봐서 저희가 상당한 우세를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양당은 설 민심도 달리 진단했다. 민주당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을) 취합한 바로는 대체로 정권교체도 좋으나 일 잘하는 사람은 이 후보 아니냐"며 "코로나 위기 극복 면에서도 검사 생활만 한 분보다는 행정 경험 있는 이 후보가 더 잘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우세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설 연휴에 만난 유권자분들은 더욱 공고해진 정권교체 민심을 전달해줬다"며 "무엇보다 윤 후보의 안정적이고 선명해진 행보, 메시지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부각해 온 민주당과 정권심판을 외치는 국민의힘의 '아전인수' 격 해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사이에는 이, 윤 후보가 여전히 초박빙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YTN라디오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 박빙이기 때문에 밴드웨건 효과를 노리기 위해 '우리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밴드웨건 효과란 선거운동에서 여론조사 결과 우세를 보이는 후보 쪽으로 유권자가 가담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누가 우위에 있다기보다는 한 표라도 절실한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이강윤 소장은 같은 방송에서 "여러 여론조사 기관에서 보이는 추세는 이 후보는 조금 올라왔고 윤 후보가 조금 빠졌던 것인데 오차 범위 내 격차는 판단을 안 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일부 반등세에 들어서는 것 같다는 해석이 틀린 것 같지는 않지만 폭, 얼마나 유지되느냐와 강도가 문제"라며 "윤 후보에 비해 그동안 상승폭이 둔화돼 있었는데 조금씩 위로 가려는 움직임은 분명히 있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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