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피라미드행 논란…野 "외유" vs 靑 "무식"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2-03 15:45:02
김근식 "버킷리스트 졸업여행….김혜경과 개낀도낀"
靑 "金, 피라미드 방문요청 거절했다면 외교적 결례"
탁현민 "음해·곡해 예상해 文 대통령 동행은 거절"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19∼21일 이집트 순방 당시 피라미드를 둘러봤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방문국의 문화유산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감췄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순방 수행원 중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쉬쉬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청와대는 "비공개 공식 일정이라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그러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며 '외유성 순방'임을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지난달 15일~22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3국 순방은 한가한 외유라는 비판이 높았으나 문 대통령은 강행했다. 그런데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이 공개되면 '마지막 해외 관광' 지탄이 나올 수 있다. 이를 우려해 청와대가 침묵했다는게 야당 시각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20일 이집트 영부인 인티사르 알시시 여사와 차담에서 "이집트는 역사수업 시간에 빠지지 않고 배우는 스핑크스, 피라미드 등 고대문명 발생지로서 동경하던 곳"이라고 말했다. 알시시 여사는 "다음번에 꼭 다시 오셔서 룩소르, 아스완을 가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가 이집트 영부인에게도 피라미드 방문 일정을 감췄는지, 청와대가 발표에서만 이 내용을 뺐는지 의아스럽다. 결국 문 대통령은 당시 다른 일정으로 동행하지 못했고 김 여사만 피라미드에 간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장영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국내의 어려움과 국민의 고통을 뒤로하고 순방을 강행했다"며 "30회에 걸쳐 56개국을 방문하는 순간인데 김 여사가 27회 동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부대변인은 "시급한 현안이 없었기에 당연히 외유성 순방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그러자 청와대는 외교를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고 으름장을 놨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며 "그런데 또 핑계를 댄다. 문제 삼으려면 이집트에 항의하라는 건가. 참 비겁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순방에 동행했던 청와대 직원의 코로나 확진 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의 방탄해명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라고 촉구했다.
김근식 전 선대위 정제분석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를 채우기 위한 졸업여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역시나였습니다. 제 버릇 개주겠냐"며 "뚜렷한 이유도 없이 뜬금없이 중동 순방하는데 굳이 영부인이 동행한다고 해서 이상했다"고도 했다.
김 전 실장은 "코로나가 극성인데도 굳이 피라미드를 구경하고야 마는 김 여사님"이라며 "공무원을 몸종처럼 부린 김혜경 씨나, 대통령 정상회담을 자신의 버킷 리스트 채우는 사적용도로 악용하는 김 여사나 개낀도낀"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는 발끈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집트는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다"며 "대통령께서는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에 결국 거절했다"고 썼다. 그는 "이집트는 대통령의 피라미드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며 "나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 정말 애쓴다"고 조롱했다.
한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집트 측의 정중한 요청을 거절했다면 외교적 결례에 해당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국빈에게 경복궁을 비롯한 문화유적을 관람하자고 했는데 거절을 당하면 어떨까,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영국 여왕께서 안동에 다녀갔다고 우리가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는지 기억해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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